[김기수 詩] 마누라 다리미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18/03/23 [10:50]

[김기수 詩] 마누라 다리미

김기수 시인 | 입력 : 2018/03/23 [10:50]

 

마누라 다리미 / 김기수

 

 

 

모닝콜 울리는

 

게슴츠레한 꼭두새벽

 

이것 저것 재촉하는 시간에, 아내는

 

허겁지겁 바지와 와이셔츠를 다려 낸다

 

 

 

접힌 고랑과 마루에

 

들숨과 날숨이 헉헉거렸고

 

얼룩마다 아찔한 위기가 숨어 있는

 

하루가 농축된 파노라마

 

 

 

그런 사연에 초연히,

 

골마다 박힌 한숨들이

 

가열된 신작로 열기류처럼

 

입김으로 증발한다

 

 

 

지난 날의 껍데기들이 곧게 펴지는 아침

 

진정, 다리미가 할 일은

 

내 속에 꼬인

 

창자를 펴 내는 것

 

 

 

다리미 앞에 누운 내 육부(六腑)

 

그 속 다려 내는 마누라 다리미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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