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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웃음으로 함께한 평양공연, "우리는 하나...안녕히 다시 만나요"

이성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4/04 [10:52]

눈물과 웃음으로 함께한 평양공연, "우리는 하나...안녕히 다시 만나요"

이성민 기자 | 입력 : 2018/04/04 [10:52]

 

[플러스코리아타임즈=이성민 기자] 남측공연단은 1일 동평양대극장 공연에 이어 3일 평양에서 남북이 하나로 어우러졌다.

 

남과 북 가수들이 손을 맞잡고 함께 부른 남과 북의 노래가 평화의 바람에 실려 퍼졌다. 관객들은 북한말로 건낸 남측 가수의 농담에 함께 웃고, ‘실향민’ 아들의 눈물에 함께 글썽였다. 한반도의 ‘봄’을 기원한 남측의 단독공연에 이어, 합동 공연으로 연결된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에서 남북 예술단이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이성민 기자

 

남북 예술단은 이날 오후 3시 평양의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2시간30분동안 합동공연을 진행했다. 윤상 음악감독 등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의 대중문화인들과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이 함께 했다. 

 

공연 제목은 ‘우리는 하나’. 대형 한반도기가 보이는 무대에 남측 소녀시대 출신 서현씨와 북측 조선중앙TV방송원 최효성씨가 공동 사회자로 섰다. “우리는 하나!”라는 최씨의 외침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지난 1일 남측 공연처럼 피아니스트 김광민, 알리, 정인씨의 무대에 이어 남북의 첫 ‘화음’이 울려퍼졌다. 남측 알리, 정인씨는 삼지연관현악단의 김옥주, 송영씨와 나란히 ‘얼굴’을 합창했다. 서로 다른 창법의 목소리들이 화음을 쌓으며 하나로 겹쳐졌다. 

앞서 북측은 이번 합동 공연에서 자신들의 공연 시간을 줄이고 우리가 더 많이 노래하라고 제안했다.

특히 '다시 만납시다'의 경우 북측 현송월 단장이 편곡한 행진곡풍의 노래로 할지 윤상 감독이 편곡한 발라드풍의 노래로 할지 논의가 이어졌는데 현송월 단장 편곡으로 결정됐다.

 

사회자 서현씨는 1일에 이어 북한곡 ‘푸른 버드나무’를 불러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1만2000석을 꽉 채운 관객들은 뒤이은 레드벨벳의 ‘빨간 맛’을 미소띈 얼굴로 바라봤다.

 

실향민 부모를 둔 강산에씨가 부모를 위해 쓴 ‘라구요’에선 무대와 객석이 함께 눈물 지었다. 그는 노래를 마친 뒤 “내내 (눈물을) 누르고 있었는데 한 번 터지면 안 멈춰지더라.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손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관객석에서도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보였다.

 

최진희씨와 이선희씨의 단독 무대 뒤엔 다시 남북이 한 무대에 섰다. 이선희씨와 북측 김옥주씨는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J에게’를 열창한 뒤,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보였다. 이씨는 “이 무대 위에서 옥주씨를 처음 만났는데 너무 아름다운 목소리와 따뜻한 배려에 감사한 마음으로 불렀다”고 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처음 한반도기를 사용한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8년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영상은 관객들이 ‘우리가 하나된 순간’의 기억에 젖어들게 했다. 분위기는 윤도현씨 등 밴드 YB가 무대를 달구면서 반전됐다. 1일 공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관객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록버전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을 불렀다. 윤씨가 자신을 “놀새떼(북한말로 ‘날라리’)”라고 소개하면서 “YB와 삼지연관현악단이 전세계를 돌면서 합동공연을 하고 싶다”고 하는 대목에선 객석에서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삼지연관현악단의 단독무대는 ‘찔레꽃’ ‘눈물젖은 두만강’ ‘아리랑 고개’ ‘락화류수’ ‘동무생각’ 등의 곡으로 꾸며졌다. 북측 사회자 최효성씨는 “우리 겨레가 함께 부르던 계몽기 가요들”이라고 소개했다. 북측 가수 김성심씨는 공연 전 남측 취재진과 만나 “남북이 함께 하게 돼 감격스럽다. (‘가을이 왔다’ 공연이 열리게 된다면) 좋죠”라고 웃음지었다. 

 

조용필씨의 노래 뒤에는 합동공연 다운 피날레 무대가 이어졌다. 남측 밴드 ‘위대한탄생’과 북측 삼지연관현악단, 남북 가수들이 한 자리에 서서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먼저 남과 북의 여성 가수들이 무대로 나와 북한곡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을 합창했다. 이어 남성 가수들도 함께 나와 ‘우리의 소원’과 ‘다시 만납시다’를 함께 불렀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라는 가사에 맞춰 노래하는 동안 남북 가수들은 서로 마주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을 마친 뒤 남측 취재진과 만난 현송월 단장은 “(함께 연습을) 반나절 했는데도 남북 가수들이 너무 잘했다. 실수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북측 관객은 “감동적인 순간들이 있었다. ‘우리 사이에 빈 공간만 남았다’는 가사가 나왔는데 우리 사이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은 “정말 좋았다. 조용필씨 노래를 참 잘하신다”고 말했다. 자신을 알제리 출신의 유엔 외교관으로 소개한 외국남성은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모든 순간이 다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남측 예술단은 공연 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남측 태권도시범단 만찬은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 주재했다. 지난달 31일 방북한 남측 예술단은 모든 방북 일정을 마치고 밤늦게 인천공항으로 귀환했다. 

 

한편, ‘봄이 온다’를 주제로 지난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은 오는 5일 지상파 방송 3사에서 모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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