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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 편지대화, 주도권은 북한, 한국은 북미사이 중재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8/05/26 [06:25]

북미정상 편지대화, 주도권은 북한, 한국은 북미사이 중재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8/05/26 [06:25]
▲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은 위원장이 완공된 고암-답촌 철길을 현지요해했다고 보도했다. 위임편지를 발표한 날 현지지도의 길에서 보여준 이런 밝은 표정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북미대화에 대한 자신감을 암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주시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보는 늘 상상초월, 유례없는 경우가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취소 발표 직후 8시간만에 김계관 제1부상을 통해 전격 발표한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 담화(편지)도 그랬다.

 

발빠른 대응도 놀라웠지만 그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 편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이후 "따뜻하고 생산적"이라고 평가했듯이(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9837) 어쩌면 그렇게 따뜻하고 정이 뚝뚝 묻어나게 쓸 수 있는지 놀라웠다. 물론 예리하고 엄중한 경고도 담고 있었지만 너무 부드럽게 쓴 편지라 친미세력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놀라서 몸을 낮추었다고 평가할 것이 충분히 예견되는 편지였다. 실제 제도권 언론에서는 그런 분석이 마구 터져나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전후 흐름과 트럼프 대통령의 12일 북미정상회담 취소 통보 편지와 조목조목 비교를 해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범하게 통큰 아량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이끌어가는 흐름임을 누구나가 금방 알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이 위임편지는 매우 정중하고 따듯한 표현과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본심이 대화인지 대결인지 미국 스스로 드러내게 하는 결정타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미국의 강경파들이 이 위임의 방식으로 발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편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무서운 공포감으로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친미사대주의에 찌들지 않고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어떤 나라 사람이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편지를 보고 트럼프식 벼랑끝 외교에 김정은 위원장이 겁을 먹고 몸을 낮춘 것이란 우리 제도권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한반도문제를 진정 평화적으로 풀려고하는지가 이제야 명백히 알 것 같다고 무릅을 치게 할 편지였다. 

실제 많은 해외 언론과 정치인들 그리고 전문가들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단 북미정상회담 관련 전후  흐름을 돌이켜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의용 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표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미정상회담 관련하여 온갖 미사여구를 써 가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 땅꺼지게 하며 설레발을 친 쪽은 트럼프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폼페오 국무장관의 2차 평양방문 접견 후 딱 한 번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 전부였다.

그래놓고 북 외교관들이 밀고당기기를 하면서 했던 대미강경경고를 이유로 회담 취소를 발표한 쪽은 또 미국이었다. 누가 봐도 냉온탕 들락거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을 보인 쪽은 미국이다. 

 

그와 대조적으로 북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진중했다. 그러다가 실무급에서 발생한 밀당으로 회담취소을 통보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속하게 공개편지를 위임 방식으로 발표하여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진정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풀려는 진지한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를 수가 있겠는가. 오직 친미사대에 눈이 멀어 머저리가 된 우리나라 제도권 언론과 전문가 그리고 새누리당과 같은 친미정치인들만 모를 뿐이다. 

 

이는 양 지도자의 편지를 조목조목 대조해보면 더욱 명백히 드러난다.

 

▲ 17일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을 뒤에 세워놓고 그가 주장한 리비아식을 북에 요구할 생각는 입장을 밝히는 트럼프,   존 볼튼을 세워놓고 그가 강조한 리비아식 핵폐기를 부정한 것은 명백히 존 볼튼의 행보가 과도했다고 트럼프 대통령도 평가한 것이다. 따라서 김계관, 최선희 등 북 외교관이 반발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것을 이유로 회담을 취소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 자주시보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최선희 국장이 발표한 담화문의 분노와 적대감 때문에 이 시점에서는 싱가포르 회담에 못 만나겠다고 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지나친 언행으로 핵 폐기를 압박해서 반발한 데 지나지 않는다며 너무 심각하게 보지 말라고 달랬다.

 

사실, 북은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한 후 미국의 존엄을 건드리는 그 어떤 말도 한 적이 없고 미국인 간첩 3인을 조건 없이 석방시켜주고 핵동결 의지의 표현으로 핵시험장도 폭파시키는 등 성의를 다해왔다. 이에 대해서는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에서도 매우 높이 평가하고 미국도 이에 상응한 태도를 보일 것을 여러번 촉구하였다.

그런데도 미국은 대통령부터 제재와 압박에 굴복하여 북이 대화에 나왔다고 입만 열면 떠들었으며 볼튼, 펜스 등 미국의 핵심 관료들은 리비아식 핵폐기니 리비아의 최후를 북이 겪게 될 것이라느리 하며 북 관료들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발언들을 연일 내놓았다. 

북의 간부들이 어찌 참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회담 취소를 건의하겠다. 미국은 비참한 종말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고 경고도 하고 또 경고의 의미로 미국이 원하는 실무협상에도 불참하고 막후 접촉선도 끊어 미국의 간부들을 애가 타게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구구절절 시비를 가려가며 먼저 원인제공을 한 미국을 탓하기 보다 대범한 아량으로 중요한 협상을 하다보면 으레 있는 밀고당기기인데 그렇다고 회담을 아예 취소하면 되겠냐고 트럼프 대통령을 달랬던 것이다.

물론 보고는 제때 하게 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기민한 지침을 주겠지만 아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실무진의 일을 사사건건 간섭하지 않고 자율권을 많이 주는 것 같다. 

 

어쨌든 이런 편지를 보고 중국, 러시아는 물론 유럽 등 전통 미국의 동맹국들도 북의 입장에 동조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 편지에서 당신과 싱가포르에 있기를 매우 고대했다고 심정을 밝힌 데 대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 수 있을 거라고 주변에 말했고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자신도 기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과적인 회담을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다독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간첩 석방에 대해서 아름다운 제스처라고 높이 평가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그 어느 대통령도 못 내린 용단(북미정상회담 결정)을 내려서 내심 높게 평가했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추어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면 내게 전화나 편지해달라고 하자 김정은 위원장은 나도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고 즉각 답신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이 답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따뜻하고 생산적인 편지라고 높이 평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답신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답신을 보내지 않는다면 애초부터 북과 대화로 문제를 풀 의지가 있었는지 북의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세계인들도 미국의 본심은 대화가 아니었다고 판단할 것이 자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는 매우 정중하고 따뜻한 격려와 아량을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미국의 본심을 스스로 드러내지 않을 수 없게 한 결정타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고 본다. 어떤 의미에서는 무서운 편지인 것이다.

 

사실 위에서 인용한 문구는 본지에서 이렇게 골라잡아 비교하면 국가보안법으로 탄압할 것 같아 25일 SBS 8시뉴스에서 추려내어 비교한 것을 그대로 재인용한 것이다. 

 

8시뉴스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편지를 잘 분석해보면 그 결정타를 암시하는 문구도 편지에 적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측의 일방적인 회담취소공개는 우리로 하여금 여직껏 기울인 노력과 우리가 새롭게 선택하여 가는 이 길이 과연 옳은가 하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있다."라는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번 편지의 주된 목적은 미국을 달래서 회담을 재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이어 "하지만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쓰기는 했다. 

 

아마 위임에 의한 이번 편지에 대해 미국이 회담 취소를 다시 고려하지 않고 다시 대결국면으로 되돌아 간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미국에 대한 대응방식을 심각하게 재검토하게 될 것이다. 

 

어쨌든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위임의 방식으로 보낸 편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일단은 한 고비를 넘기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북미정상의 회담은 이미 시작되었다. 비록 편지를 주고 받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두 지도자의 풍모나 지략을 엿볼 수 있는 편지 대화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편지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하면서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의연히 대처하겠다며 건건에 대해 입장 발표는 자제하겠다고 밝히고 북미 사이를 중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합리적인 처신이라고 판단된다. 

 

청와대가 북미 조율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이번 편지 대화에서 드러난 북미정상의 풍모와 지향에 대해서도 더욱 면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정보는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번 편지 대화를 통해 보여준 김정은 위원장의 풍모와 지략을 읽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김정은 위원장을 잘 아는 것은 향후 남북관계의 발전과 가을 평양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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