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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덫, 이제라도 들춰내고 본질 논해야

정성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6/18 [18:56]

자본의 덫, 이제라도 들춰내고 본질 논해야

정성태 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6/18 [18:56]

 

[플러스코리아타임즈=정성태]한국사회가 자랑스레 내세우는 구호 가운데 경제대국, 무역대국이 있다. 그리고 거기 함께 따라붙는 수식이 국민소득 3만불 시대다. 그렇다면 이를 3인 가구로 단순 산출할 때, 가구당 1년 소득이 1억 원 가량에 해당된다. 그러나 현실 또한 과연 그러한가?

여기서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전체 인구 가운데 70% 이상이 경제난에 허덕이는 현실이다. 특히 소득 하위 30%가 겪는 생활고는 그저 목숨이나 연명하는 비극적 수준이다. 이는 전체 국민의 1/3 가량이 가난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1년 새 70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장사가 없는 부영그룹을 제외한 29개 그룹 사내유보금 규모가 무려 837조7577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가 전체 예산 2년치가 넘는 실로 엄청난 금액이다.

이는 나라에 돈이 없어 국민 다수가 가난한 것이 아님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 국가가 시스템을 통해 특정 소수 집단의 독식을 방조 또는 조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도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국가 권력이 그것을 용인할 의지가 박약하다는데 그 심각성이 배가한다.

왜 그러는 것일까? 국민 다수를 노예화할 수 있어야 통제가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인 듯싶다. 노예에겐 죽지 않고 또 겨우 굶주림을 면할 정도의 밥그릇만 제공해야 상전에게 고개드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이 깔려 있다는 뜻이다.

상전은 노예들이 밥그릇 더 채워 달라고 애원하게 만든다. 그러나 결코 쉽사리 응하지 않는다. 노예들이 거칠게 나올 때를 기다린다. 그래야 모든 책임 소재와 그에따른 화살을 노예들에게 돌릴 수 있는 까닭이다. 그 간특함에서 기인하는 혐의점이 짙다. 이를테면 노예 집단의 길들이기 수법인 셈이다.

아울러 노예들 사이에도 계층을 만들어 서로 반목하며 적대시하게 만든다. 무릇 여기서도 당연히 특권 노동계급과 그에 복속된 형태의 계층이 형성된다. 이것이 바로 노무현 정부 때 삼성의 하명을 받아 대폭 확대 심화된 비정규직과 파견 근로자 등의 파렴치한 양태다.

동일 사업장에서 동일 노동을 하면서도 임금 격차는 반토막이 난다. 특히 하청업체 노동자 및 협력업체에서 파견한 노동자 등이 처한 노동강도과 임금격차는 더욱 큰 상실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노예의 분화된 노예 형태로 그들의 삶은 벼랑으로 내몰린다.

결국 노예가 노예를 업신여기게 만드는 작금의 낯뜨거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이를 냉엄하게 짚고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 바로 그 지점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 그런데도 손가락이 가르키는 달은 철저히 차단한 채, 고작 서로 손가락만 보며 삿대질하게 만든다.

자본과 결탁된 국가 권력의 그러한 덫에 노예들 모두가 고스란히 걸려 있다. 그리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속울음 삼키며 비탄의 오늘을 건넌다. 이것이 한국사회의 어지러운 민낯이다.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를 숨기지 말고 들춰내야 한다. 그리고 본질을 논해야 한다.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 1963년 전남 무안 출생. 1991년 시 '상실과 반전' 등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시집 "저기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다" 외. 정치칼럼집 "창녀정치 봇짐정치"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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