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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치와 ‘개꼬리 3년’, 가만있으면 중간이나

이기명 칼럼 | 기사입력 2018/07/06 [23:59]

한국의 정치와 ‘개꼬리 3년’, 가만있으면 중간이나

이기명 칼럼 | 입력 : 2018/07/06 [23:59]

개라면 죽고 못 사는 사람들이 많다. 개와 함께 사는 가정이 1,000만이 넘는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과 뗄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개가 만약 글을 읽을 수 있다면 ‘개 꼬리 3년’이란 칼럼을 읽고 반드시 한마디 할 것이다. “영감님. 우리 얘기(개소리) 그만하고 사람 노릇들이나 잘하시구려” 하기야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인간들 자신이 말한다.

‘개 꼬리 3년 묻어놔도 황모 안 된다’ 이는 조상들의 경험이 만들어 낸 속담이다. 1930년대 큰 도둑으로 유명한 조X형은 16년을 감옥에서 보낸 전과 11범으로 고관대작과 재벌 집만을 골라 물방울 다이아 등 고가품들만 훔쳤고 그가 검거됐을 때는 의적이 잡혔다는 기막힌 탄식도 있었다. 그는 복역 후 새 출발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역시 ‘개 꼬리 3년’이란 속담은 맞는 것인가.


한국의 정치와 ‘개꼬리 3년’

 

 

처음 죄를 저지른 사람의 후회는 처절하다. 어쩌다가 죄를 저질렀지.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야지. 손가락을 깨물며 후회를 하고 결심을 한다. 한데 또 죄를 범했다. 다시 참회하며 맹서한다. 이제 마지막이다. 다시는 죄를 안 짓는다. 그러나 어쩌랴. 또 죄를 지었다. 그러기를 몇 번, 결국 그가 도달한 변명의 끝은 무엇일까. 어느 놈은 죄 안 짓고 사냐. 자기변명을 하면서 양심은 무디어지고 죄는 일상이 된다.

죄란 들통이 나면 처벌을 받는다. 드러나지 않으면 무사통과다. 과연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은 어떤가. 하늘을 보고 한 점 부끄럽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해방 후 껌이 씹고 싶어 어머니 지갑에서 몇 원을 몰래 꺼낸 적이 있다. 어머니는 모르실까. 지금도 그 죄책감은 남아 있다. 평생 죄를 짓지 않고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그게 가능한 일인가. 특히 한국 정치에서…

민의(民意)의 전당과 자의(自意)의 전당

남자를 여자로 만드는 것 말고는 뭐든지 할 수 있는 데가 영국의회라고 한다. 우리 국회는 어떤가. 사사오입 개헌도 하는 국회니까 대단한 곳임은 틀림없지만 그 땐 이승만 독재시절이다. 지금은 어떤가. 국회의장도 없는 국회다. 의장 깜이 없어서 못 뽑는가. 더 얘길 하면 이상한 사람이 된다.

6·13 지방선거에서 박살이 난 한국당은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라는 펼침막을 걸고 무릎을 꿇었다. 그때 김성태 원내 대표는 가슴속으로 눈물을 철철 흘렸을까. 사람이라면 어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있으랴. 아아 이제 정치가 제대로 되겠구나. 국민들은 마음속으로 한국당의 변화를 믿으며 박수를 쳤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다. 박수를 치는가. 아마 ‘개 꼬리 3년’이란 말을 떠 올렸을 것이다.

“이건 정당이 아니라 이익집단이다.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는 생존본능만 철철 넘치는 사람들이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한국당 ‘비상행동’ 간부의 고백이다. 이런 정당에 희망이 있는가.

선거 때면 국민이 왕이다. 선거가 끝나면 국민은 종이다. 왕은 누구인가. 당선자들이다. 요즘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 지방의회는 간부 자리를 두고 싸움이 치열하다고 한다. 이들을 심판할 방법이 없다. 두고 보자고 도끼날 벼르듯 해도 4년이 지나야 한다. 그때 왕 노릇 해 봐야 그때뿐, 다시 ‘개 꼬리 3년’이다. 국회의원이 300명.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뽑았으니 할 수 없지만, 기본은 있어야 한다. 적어도 국민의 대표니까 말이다. 학교생활에서는 공부는 못해도 지켜야 할 기본이 있다. 출석이다. 출석을 안 할 거면 학교는 왜 다니는가. 국회도 마찬가지다. 출석해야 한다. 출석해 자리에 앉아서 국사를 논해야 한다. 의원들의 성적표가 나왔다. 꼴찌가 나왔다. 조원진 의원이다. 한국당이 뿌리다.

대구 달서(병)이 지역구인 현재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재석률이 22.39%로 꼴찌다. 최다선인 8선의 서청원이 2위. 이어 자유한국당 홍문종(4선) 다음은 김정훈(4선) 그리고 최경환(4선)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 보면 역시 한국당이 꼴찌다. 이것이 결코 자랑이 아님을 바라는 국민의 소망이다. 민의의 전당이 아니라 자의의 전당이라는 국민의 조소 속에 내 몸 내 맘대로 굴리는데 왠 말이 많으냐고 한다면 차라리 집에서 다리 뻗고 편하게 쉬는 건 어떠냐. 국민의 물음이다.


가만있으면 중간이나

몸살감기는 누구나 걸린다. 대통령이라고 피해가지 않는다. 그러나 대통령의 경우 특별한 위치기에 조그만 이상이라도 국민의 관심사가 깊다. 문재인 대통령이 몸살감기에 걸렸다. 대통령이 국정에 전력하는 모습은 국민이 다 안다. 비록 그를 반대하는 국민이라 할지라도 그의 사심 없는 열정은 인정한다. 그것이 바로 그의 대한 지지율로 나타나고 이번 6·13선거는 문재인의 이름이 치러낸 선거라는 말을 부인할 수 없게 했다. 몸이 강철이라고 해도 고장이 날 것이라는 말들을 듣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몸살감기가 고소한가. 애들 말대로 쌤통으로 여겨지는가. 그럼 못 쓴다. 인천 연수구 출신의 민경욱이란 의원이 있다. KBS 기자 출신으로 박근혜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그가 어떤 인물이라는 평가는 하고 싶지 않다. 다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들려주고 싶다.

"대통령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연평해전 메시지를 내지 않으신다는군요"
"대통령의 와병과 연평해전 메시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메시지는 대통령이 직접 작성하는 게 아니다. 그냥 내기 싫은 거다"

그가 한 말이다. 말 같지 않은 말에 논평하는 것조차 속이 뒤집히지만 한심한 사람이다. 그런가 하면 한국당의 대표 권한대행이라는 김성태의 말도 가관이다.

“어제 제주도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4차 협상이 개시됐다. 어찌 된 일인지 늘 해 오던 한미연합훈련도 없어진 판에 방위비 청구서는 더 비싸지기만 했다” “핵 없애자고 북한에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고는 이제는 미국에 돈까지 더 얹어줘야 할 판”

사실부터 틀린다. 제주도가 아니라 서울에서 협상했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간이고 쓸개가 다 빼 주었다고 국민이 생각하는가. 김성태가 어떻게 생각을 하든지 그건 그의 자유에 속한다. 그래도 국민의 생각과 비슷하게라도 말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선거 패배 충격 벗어나지 못해 혼수상태 같다”는 민주당 김경협 의원의 말은 반대당의 험구라 할지라도 김성태 의원은 새겨들어야 한다. 제 살 깎아 먹는 자해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치인들 발언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정신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말을 이해한다고 해도 그러나 국민건강에 피해를 준다면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하고 책임 역시 물어야 한다.

살 길 찾아야 할 한국당

한국당에서 살아남을 정치인이 몇이나 될 것인가. 살아 날 방법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민주당이 한국당보다 형편없이 잘못해 줬으면 그 이상 좋을 게 없지만, 지금은 바라기가 힘들다.

한국당이 먼저 나서야 한다. 여당이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들과 연대해서 국회를 정상화하기 전에 한국당이 행동해야 한다. 그다음은 한국당 해산과 의원 전원의 차기 선거 불출마 선언이다. 그것도 국민이 믿어주지 않을 테니 국회에서 국민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다음은 새 정치인들로 창당을 해야 한다. 진심이 전달되면 지지를 받는다. 지금의 한국당으로는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

앞일을 말하면 귀신도 웃는다고 했다. 앞으로 2년 후 총선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대로 가면 한국당은 교섭단체 구성도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두고 봐야 한다. 민주당도 앞날은 알 수 없다. 대통령에게만 기대는 정치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2004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차떼기당’이란 국민폭탄을 맞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에 찬성해 역풍이 불면서 존폐위기에 몰렸다. 어떤가. 오늘의 한국당은 그 때에 한나라당 보다. 형편이 나은가.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정치는 급기야 대통령 두 명이 구속되는 치욕을 감수해야 했다. 이제 한국당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다. 아니라고 부인할 자신이 있는가. 어떤가 정신이 드는가. 정신 차릴 기미는 보이는가. 하는 꼴을 보면 어림없다. 국민은 머리를 흔든다.

대한민국의 오늘은 미래를 향해 웅비의 날개를 펼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라고 말한다. 전 세계가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생일 자리에 북한 국가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세상이 됐다.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전쟁은 모두에게 파멸이다.

한국에서는 남·북간의 철도사업이 거론된다.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되고 이산가족의 상봉이 재개된다.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이 손을 잡으면 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할 부강한 나라가 된다. 꿈과 같은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대하는 자가 누구인가.

한국당의 일부 의원들과 아직도 지역감정에 매몰된 국민들의 인식이 덜 깬 눈을 비비고 있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도 멍에처럼 메고 다니던 가난을 벗고 가슴을 활짝 펴고 살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 날이 바로 눈앞에 와 있지 않은가.

개 꼬리 3년을 묻어놔도 황모가 되지 않는다는 낡은 속담은 이제 버려야 한다. 개 꼬리를 3년이 아닌 단 하루만이라도 한국이라는 토양 속에 묻으면 바로 황모가 되는 세상이 눈앞에 올 것이다.

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과 궤멸한 한국당 지도부에 당부한다. 나라의 운명이 당신들 어깨에 달려 있다. 누가 더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는가를 두고 경쟁하라. 그럼 국민이 선택할 것이다. 이해가 되는가.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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