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정동영-박지원 그리고 민주평화당 운명은?

정성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7/09 [03:22]

정동영-박지원 그리고 민주평화당 운명은?

정성태 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7/09 [03:22]

 

 

[플러스코리아타임즈=정성태]인간이 금수와 구별되는 몇가지 다른 점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부끄러움을 깨달아 알고 그것을 삼가하는 것일테다. 바로 그러한 면모를 통해 인간됨의 근본과 척도를 가늠하는 하나의 잣대로 삼기도 한다. 인간과 금수 사이에서 우리는 스스로 어떤 표식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냉엄하게 되짚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인간의 길을 가게 되고 또 인간으로 존중 받을 수 있는 까닭이다.

민주평화당이 오는 8월 5일 개최될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전준위'를 구성했다. 그런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방식과 관련, 1인 1표제와 1인 2표제를 놓고 당내에서 첨예한 의견차를 보였다. 결국 '전준위' 위원들이 표결을 통해 1인 1표제로 정했다. 그러자 이에 불만을 품은 박지원 의원 측에서 막무가내로 반대하는 바람에 7월 4일 열린 '최고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재논의됐다.

그 자리에서 천정배 의원이 중재안으로 당대표와 최고위원 분리선거를 제안해서 안건으로 채택됐다. 그러자 소식을 들은 박지원 의원이 급히 참석해 온갖 고함을 지르며 난장판을 방불케하는 바람에 안건상정 자체가 무산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를 묵묵히 지켜보던 정동영 의원이 "당이 분란에 빠져들면 안 된다"며 1인 2표제를 수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두고 박지원 의원 측은 1인 2표제 투표 방식이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강변한다. 아울러 아름다운 결과였다고 자화자찬하는 희대의 블랙 코미디까지 선보인다. 그러나 정작 당원들 대다수 사이에서는 공당의 공식회의가 특정인의 고성과 폭언으로 중단되고, 또 전준위의 결정사안을 강압으로 뒤집어엎은 행태는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에 다름 아닌 행태라고 분개하고 있다.

한국 정당사를 놓고 볼 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방식이 관례적으로 1인 2표제라는 박지원 의원 측 주장은 대단히 구상유취한 자기 변명에 불과하다. 물론 경우에 따라 1인 2표제가 있었으나, 그 또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현재 더불어민주당도 당대표 선출은 1인 1표, 최고위원 선출은 1인 2표로 정해진 상태다. 결국 박지원 의원 측의 관례 주장이, 자신들의 이기적 전횡과 야만성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자인하는 꼴이 됐다.

여기서 다른 무엇보다 참담하게 여겨지는 점은, 전당대회를 치루기 위해 마련된 기구인 '전준위' 결정 사안마저 함부로 농락했다는 점은 전두환 신군부의 쿠데타적 발상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하다. 그럴 것 같으면 애초 무엇하러 '전준위'를 구성했는지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20% 이내에서 국민 여론을 반영하도록 명시된 당헌 당규마저 제멋대로 짓밟을 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정당의 시스템이 붕괴된 참사다. 정당으로서 갖는 자기 지위를 스스로 무너트린 셈이다. 국가로 따지자면 헌법을 유린한 폭거다. 박근혜 정권의 최순실 씨에 의한 국정 농단과 비견될 무지몽매한 일이다. 그 주동자를 비롯해 그에 부화뇌동한 일부 인사의 몰지각한 행태 또한 낱낱히 기록해 한국 정당사에 길이 오명으로 남길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누구보다 솔선해 모범을 보이고 또 당의 화합을 모색해야 할 위치와 역할이 원로 의원의 자리다. 그런데 당을 위한 바람막이가 되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당의 분란과 갈등을 조장하는 듯 여겨지고 있으니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뒷골목 시정잡배도 아니고, 명색이 입법 기관 금배지를 달고 있는 당사자로서 대단히 부적절하고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릇 정당 결사체는 정치적 철학 혹은 주의 주장이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 모여 이루는 것이 대체적 방향성이다. 그리고 그에 기반한 어떤 일정한 노선을 따라 자신들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고 또 집권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조직 공동체로 정의할 수 있을 듯싶다. 따라서 정당의 성격을 규정하고 또 일정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당헌 당규가 존재한다. 

이 또한 금수적 행태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방안일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모든 것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는다면 그 조직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자문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길이고 특히 공인된 자의 덕목일 듯싶다.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 1963년 전남 무안 출생. 1991년 시 '상실과 반전' 등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시집 "저기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다" 외. 정치칼럼집 "창녀정치 봇짐정치" 등이 있음.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024년 경북 봄꽃축제 화려한 막 올린다!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