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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큐레이터 김곤선,특별한 기획, 한라에서 백두까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기념 회화(동양화) 33인전

신종철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19/02/01 [16:32]

독립큐레이터 김곤선,특별한 기획, 한라에서 백두까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기념 회화(동양화) 33인전

신종철 선임기자 | 입력 : 2019/02/01 [16:32]

 

▲      플러스 코리아타임즈 와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코리아타임즈 신종철 기자



[플러스코리아타임즈=신종철 기자] 전시 참여작가 작가노트  
 

1. 강석태

 

“어린왕자의 존재는 늘 동화적이면서 철학적인 물음을 던져준다. 현재 자신이 어떤 상황을 겪고 있느냐에 따라서 이야기의 색깔은 완전히 달라진다. 나는 어린왕자를 좋아한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어린왕자를 좋아하는, 감성을 간직하는 나를 사랑한다. 어린왕자는 내게 있어 소통의 상징이다. 과거와 현재의 통로 같은 존재이다. 이번작업에는 생텍쥐페리와 프리드리히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존경)가 있다. <산꼭대기의 어린왕자>와 <안개바다위의 방랑자>처럼 산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연에 대한 심상과 인간의 동경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희망하고 상상하는 마음의 풍경은 사랑이 가득한 세상이다. 산위에 서서 그들을 오마주한다.”

 

2.강찬모

상(想)ㅡ금강산도

 

히말라야에서 탄생하신 부처님은

동방의끝,금강(바라밀경)산에서

세존봉 ,석가봉, 비로봉, 연화봉, 관음봉,천불동 등 ,,,헤일 수 없는 부처님들로 나투시어 화엄세계를 이루었다.

 

(2005년 방문했던 금강산이 내마음속에 꽃으로 피었다)

 

3.고찬규

 

 

 

여백은 그림 속 모델의 경계를 넘어 관람객에게 할애되고 배려된 공간이다. 말하자면 그를 대면하는 관객들 저마다의 사정과 처지에 따라서 그 공감하는 바로 채워 넣어질, 그럼으로써 비로소 완성되어질, 어떤 암시적이고 잠재적인 공간인 것. 이처럼 여백은 비가시적인 것을 암시하는 잠재적인 공간임을 넘어 사실상의 관객참여를 유도하는 상호작용성의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4.권기범

 

한국의 토분으로 그린 꽃 그림은 고대의 고분벽화에서 시작되어 종교적 색채가 강한 그림으로 출발된다. 중세를 거치면서 유미주의(唯美主義)적인 측면이 부각되며 대중들보다는 왕조 시대에 귀족계급을 위한 그림으로 많이 그려졌다. 하지만 시대적 문화적 배경의 변화로 인해 그 의미와 성격이 달라졌고 문인들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사의화의 등장과 함께 꽃 그림은 자연의 모습을 서정과 우의로 담아내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또 당시의 그림은 문학과 함께 시대상과 인간의 심상을 반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후대에 와서 개성주의 화풍으로 발전해 독창적인 화풍을 이끌어 낸다. 비로소 이때부터 꽃은 아름다운 그 자체의 꽃이 아니라 자연을 은유하고 그 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표출해 내는 소재로서 자리 잡게 된다. 오늘날 현대미술의 다양성, 가변성을 바탕으로 많은 작가들은 꽃의 새로운 의미를 파악하고 접근해 가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이런 과정에서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과 삶을 꽃이라는 소재를 빌어 이야기하고 있으며 자연과 문명이라는 대조적인 현실을 표출해 내고 있다.

 

5.권기윤

 

<새재 신선봉>

일찍이 단원 김홍도가 그린 <수옥정도漱玉亭圖>는 충북 괴산 소재의 수옥폭포를 배경으로 그린 정자 그림인데, 이 폭포는 근래 영화 촬영지로도 이름난 곳이다. 폭포의 물줄기는 문경 새재에서 발원하는데, 폭포 바로 위편에 규모가 아주 큰 ‘수옥지漱玉池’가 물을 모아 가두고 있다. 저수지 둑에 올라서면 저 멀리 뒤편에 우뚝 신선봉이 양 날개를 펼치고 있는데, 마침 가을 단풍이 절정에 이른 터라, 그 화려한 광경 앞에서 뛰는 가슴을 차마 억누를 수 없었다.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그때의 감동을 앉은자리에서 먹을 갈아,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단번에 그려내었다.

 

6.권기철

1.

나의 수묵작업은 몸으로 그리는 몸 그림이고 작품은 선이 변주되는 추상이다. 대상을 이미지로 읽고 몸의 제스쳐로 변환시킨 것이 그것이고, 오직 직관과 몸짓만 남도록 한 배설 또한 그것이다. 서체에서 출발한 타이포가 드리핑 된 의성어‘어이쿠’란 표제는 시간이 공간의 개념으로 옮겨 가는 작업 즉 순간과 행위를 의미한다.

 

2.

‘어이쿠’는 한일자 (一) 선으로 시작해서 하나의 상징이 되고 때로는 여러 다양함으로 변주된다. 일테면 하나가 전체이고 전체가 하나라는 ‘一卽多는 多卽一’(일즉다 다즉일)의 함의를 가진다.

 

3.

작위와 무작위가 엄밀히 구획되는 작업에서 도구는 마치 몸과 같아 붓과 물감은 이와 다르지 않다. 삼투압 작용의 한지는 발묵과 번짐, 흘러내리기, 튀기기 등의 팽팽한 긴장의 순간이 최대치로 구현되며 그 위에 얹힌 형상들의 포치는 밀고 당기는 내밀한 에너지로 균형 분배된다.

 

4.

몸과 마음이 온전히 무아지경으로 몰입되는 지점, 거기에는 몸의 관성이 작동하는 행위는 남고 생각이 분화하는 작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해서 나의 그림 나의 작품은 혹독하게 체득되고 육화된 몸의 행위만 남는다. 곧 나의 행위와 나의 그림은 온전한 동의어가 된다.

 

7.김광옥

 

작가에게 있어서 좋은 그림이란 무엇일까?

3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항상 머릿 속을 맴도는 화두와 같은 단어

중국 육조시대 사혁의 6법에 나오는 기운생동하는 그림을 그려보고자

무던히도 돌아다니면서 스케치를 하고 그림을 그려 보았다.

어느날 지리산의 계곡에서 마주친 풍경하나

세차게 내리는 빗방울과 넘치는 계곡물을 보면서 조용히 먹을 갈아서 화선지를 메꿔나가기 시작했다.

우리 산천의 모습을 화면 속에 담는 것을 평생의 숙원으로 알고서......

 

8.김근중

 

밤, 독도

 

이 작품은 독도에서 파고가 높아 뭍으로 나오지 못하고 일행들과 함께 서도에 머물던 늦은 밤 독도의 하늘 풍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늘에 별들은 쏟아지고 무한한 우주너머의 공간으로 시선을 머물 때 찾아 온 물음 하나, 저 하늘 우주란 무엇이고 반짝이는 수 많은 별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나란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아직도 가슴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9.김보희

 

작가노트 없음

 

10.김선두

 

▲     +코리아타임즈 신종철 선임기자

 

<느린 풍경-독행>

우리는 길을 통해 어디론가 떠나고 돌아온다. 길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 기능적인 직선 길에 비해 곡선 길은 사람의 왕래와 소통의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난 길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의 굴곡을 따라 생성된 길이다.

 

과속을 허용하지 않는 곡선 길에는 만보 산책의 여유가 흐른다. 그 길에서 우리는 향긋한 바람을 만나고 꽃향기에 한눈을 팔고 새소리를 듣는다. 그러므로 사람다운 길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

 

나의 <느린 풍경>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보다 밀도 있는 삶이란 일과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여백을 두고 가끔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곡선 같은 것이다.

 

11.김성희

한 포기 풀이 주차장 아스팔트의 틈새에서 자라났다. 생명이 살아갈 수 없는 척박한 곳에서 꿋꿋하게 초록잎을 틔우고 있다. 이 작은 풀포기의 생명성에 주목한다. 이 지상의 제각각의 생명체들처럼 이 풀포기 또한 고귀한 존재로서의 생명성을 지닌다.

 

존재들은 각각의 성좌들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의 꿈과 욕망을 투영하여 ‘의미’와 ‘생명성’이 부여된 하늘의 별자리처럼, 존재의 형성 또한 무수한 ‘지향’, ‘의식’ 혹은 ‘욕망’의 별자리들로 이루어진다.

 

12.김종수

 

인간이 태어나서 전인교육을 받으며 인성을 키워 사회에서 서로와 예의를, 또는 우리가 살아가며 서로가 필요한 루울 속에 적응하며 인간으로서 품위있는 삶을 영유한다,

 

이는 자연 속에 자연인으로, 본능적인 원시인으로 살고 싶은 동물의 근본적인 본능을 억제하며 살고있다...

이를 나에 작품 속에 나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화법과 내가 살아온 정신적인 사고를 통해 표현한다...도시속 나무는 자연 속의 나무와는 전혀다른 세상에서 자라고 있다.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날려 정착하면 그곳에 나에 자리가 된다 그러나 도시속의 나무는 자신과는 무관하게 사람들의 손에 의해 조경용으로 재배 또는 숲속에서 옮겨저서 자란다 환경에 어울리는 자리로 그것도 나무의 자연스런 모양을 이른체 인위적인 모양으로 전지를 당해 나뭇가지가 이리저리 모조리 잘린다...

 

이런모습을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생활 속에 사람과 사람 이 대인 관계 로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세월이 흘러가면서 치유되고 세월 속에 흔적이 남는 것을 인간과 나무와 같은 맥락에서 접근 미화시키고 도식적인 모양과 회화적인 조화로 표현하였다...

 

13.박문수

 

남해의비경 백도를 가다

하얀색 으로 보여 白島라 하는지

百자에서 섬이 하나가 부족한 99개여서 한 획을 뺀 흰 백을 쓰는것인지 모르지만

백도는 상백도 하백도등 크고작은 40여개의 무인 도로 이루어진

바다에 떠있는 금강산으로 해금강 으로 불리기도 한다

휴가철이면 거문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관광 할 수 있는 곳으로 2시간정도 걸린다

 

14.추니박

빨간 버스가 있는 어떤풍경-영월

인간에게 여행은 끊임없는 에너지를 불어넣는 정신의 연료 같다는 생각이다. 오래전 어느날 길가에 서있는 외국의 빨간버스를 보았다. 그 버스는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에 버려져 있었다. 그러나 해가 바뀔 때마다 주변의 풍경과 색이 바뀌니 그 버스는 마치 스스로 어딘가로 달려가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그것에 영감을 얻어 빨간 버스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꿈을 꿨다. 빨간 버스는 내가 되어 오늘도 자유롭게 세상 어딘가의 낯선 곳을 달리고 있다.

 

15.박성태

그는 파격적이고 전위적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 작품의 맥락 속에는 다양한 사고와 원리들이 조리있게 얽혀 있다. 그의 조형세계를 이루는 원리들은 동양적인 우주론과 세계관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동양미술의 예술론을 기초로 삼고 있다. - 서정걸, 미술사

 

16.박순철

“지혜는 말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지혜는 그 말이 품고 있는 깊은 뜻이다.”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다. 이는 그림에서 ‘이형사신(以形寫神)’ 즉 형상으로써 정신을 그린다는 것과 상통한다. 따라서 창작자는 현실의 보편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주체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즉 보편적인 언어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언어를 찾아야 한다.

 

17.서용

벽은 자연이고 자연은 스스로 완벽하고자 한다.

오래전 독도를 보았다.

내가 돈황에서 자연이 된 벽화를 보았듯이 동해 바다 한가운데 홀로 앉아 있던 독도는 섬이 아니고 돌이 된 새 였다.

금방이라도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듯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거대한 새.

그렇게 독도는 내안에서 비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흙으로 돌이 된 새를 빚었다.

 

18. 석철주

 

내그림은 주로 모노톤이고, 그것은 아마 희미하게 사라져 가는 우리의 기억과 같은 느낌일수도 있다. 마치,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우리의 감성을 자극 한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실제의 의미가 중요해지지 않은 이 시점에 마치 실제와 가상의 모호한 경계처럼 나의 작품속 산새는 더 명확해졌고, 분위기는 더 몽롱해졌다.

 

19. 성태훈

"날아라 닭"

수년전 늦봄,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작업실 앞마당에 수탉을 한 마리 키웠다. 어느날 그 닭은 나뭇가지 위에도 올라가고 지붕에도 올라갔다. 장난삼아 그 닭을 쫓아가면 그 닭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나무로부터 제법 멀리 도망쳤다. 나의 날아라 닭 작품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야생에서 자란 닭은 날갯짓을 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조금씩은 날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둠을 뚫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닭. 이것이 내가 이번 전시에서 작업을 통해 꿈꾸는 세계이다. (성태훈 작가노트 中)​

 

20.신하순

“그림을 그리면서 생활의 리듬을 찾고, 호흡을 이어주는 생명의 연장과도 같은 유희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요 기쁨이다.”

 

오늘 하루, 그림일기, 기억의 수평, 기억의 유람기, 기억의 유희… 하루에 대한 기록으로서 오늘을 그린다는 것, 나의 주변 환경과 가족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그것을 화면에 기록한다.

 

하루의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은 이제 매우 자연스러운 일과가 되었다. 하루 중에는 많은 일이 전개된다. 그 중에서 선택을 한다. 무엇이 나에게는 의미가 있을까 ?

 

의미가 없는 작은 화분, 아이들에게 버려진 장남감들, 새롭게 전개되는 일상들, 수많은 표정과 감성의 오묘한 의미들, 작은 어항에서 노니는 노란 물고기, 눈에 비쳐진 모든 것들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순간이다. 모니터에 보여지는 새로운 정보, 항상 엄청난 사건과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나날속에서도 우리는 선택 되어진 그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쉽게 잊지 않고 일상을 살아간다.

 

보여지는 세상의 작은 일들이 선택되어 진다. 기억의 공간에서 새롭고 정겨운 의미로… 회화적 의미로… 창의적 모색의 장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현실을 살아가는 작은 이야기로 보여지게 될 것이다.

 

21.양대원

양대원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사회와 국가, 인류가 겪고 있는 전쟁, 빈곤 등 역사적 문제로 의식의 범위를 확장해 오고 있다. 과거의 모든 기억과 사건들을 연민과 이해의 태도로서 접근하며 눈물과 글자의 형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문자도> 연작은 모든 불행은 언어에서 비롯된다는 작가의 내면 성찰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한글의 원리와 조형성을 탐구한 후 자음과 모음의 형태에서 고유한 추상적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형상을 다양하게 조합하여 작품들을 표현하였다.

 

22. 오숙환

breath

하늘 높이 날아 대지를 내려다본다.

대지가 지구의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움직여간다.

바람이 불고 물이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자연의 호흡, 그 흔적이 대지 안에 있다.

그 위에 빛이 움직이고 시간이, 자연의 호흡이 한 겹 한 겹

화면 위에 쌓여간다.

그렇게 깊고 웅장하게 느껴지는

자연의 덩어리를 만들어 내려한다.

 

23.이길우

2003년 늦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던 눈에 눈부신 역광 속의 말라가는 은행잎이 들어온다. 마치 타들어가는 것처럼 보인 그것은 제 몸을 조금씩 소멸시키면서도, 향불작업의 영감을 얻게 된다. 향불에 구멍 난 한지 너머로 다른 차원의 세상이 오버랩 됐다. 첫 장의 뒤로 제각각 다른 이미지가 그려진 2~3겹의 장면들이 겹치면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완성된다

일상 삶의 작은 편린들이 하나둘 모아져 인생의 지도를 완성하듯, 하나둘 향불로 드러나는 구멍을 통해 진정성의 힘과 초심이 발휘됨을 확신합니다.

2차원적인 평면작품이지만, 또 다른 2차원의 평면들이 합쳐지면서 오히려 입체적 실루엣을 선보인다. 이중적 시각효과는 ‘전통 한국화의 현대적 재해석’을 위한 노하우가 되었다. 전형적인 한국화 재료만을 활용하면서도 독창적인 조형어법의 어우러짐이 연출된 결과이다. 한지ㆍ염색ㆍ콜라주 그리고 향불의 만남은 개인사를 넘어 이젠 우리의 일상을 담아낸 파노라마 다큐멘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24.이만수

 

-바람이 불어오면 사물들과 몸체 깊숙이 자리한 모든 액체들이 일렁거리며 흐른다.

-밀려나게 되는 그 무엇들이 항상 있다는 것은 시간이 혹은 그 무엇이 계속 밀고 올 수 있음의 이유가 된다.

-밀려오는 것들과 밀려나는 것들은 자초한 것인지 혹은 그러지 아니하였는지에 구별이 없다.

-다만 서로를 의식하고 반영하며 순환과 변화를 반복한다.

-꽃이 피고 새살들이 돋는다.

-그 웃음과 울음의 소리가 마당을 지나 들판과 골짜기를 오르내린다.

 

25.이인

 

검은 돌

 

돌을 그렸다.

검은 단색 면의 형태를 돌이라고 했다. 어쩌면 돌이 아닐지도 모른다. 돌의 사전적 의미는 바위의 조각으로 모래보다 큰 것.

 

돌은 무심했다.

제 가까스로의 힘으로 움직일 때까지 그랬다. 아무 상관없던 일들이 어느날 같은 주파수로 만날 때

비로소 돌은 수근거렸다.

 

26.이종목

 

허용할 수 있는 한계지점까지 혼돈을 누리는 것이 나의 毛筆禪이다 - 실력의 차이가 아니라 시간의 차이이다 - 붓은 인체를 닮아 있다. 지능이 있다. 내가 붓을 고르는 것 같지만 붓이 나를 고르고 선택을 한다. 붓과의 한바탕 놀음이 산조나 시나위를 닮아 있다 – 기준과 바라는 것이 없을 때, 숨결 하나, 점 하나도 그냥 그 자체로 온전할 때, 그때 리듬이 생기기 시작 한다 - 시작이 끝이고 끝이 시작인 그림, 미래와 과거가 현재로 흐르는 곳 – 늦으면 깊다 – 역마살에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는 아름다움이 있다 – 관능적인 감수성은 인생의 적극적인 환희를 받아들이는 힘이다 – 원초적 침묵과 하나가 되는 연습 - 구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닦아서 얻는 것이다 - 몸 구석구석에 운명이 기록되어 있다.                      

 

27.이종민

 

지역이 다른 현존 공간의 병치

‘봉천(奉天)가는 길’은 산이 많은 우리나라 마을의 대명사다. 말하자면 산 밑에 있는 하늘에 가까운 동네는 모두 봉천이다. 겨울과 봄 사이의 즈음이다. 신단수라는 박달나무과의 자작나무가 시선의 땅 아래에서 하늘 위까지 맞닿아 인왕에서 백두까지의 시공간을 병치(倂置)시켰다.

자작나무 합판위에 텁텁하고 거칠면서 포근한 흙과 무색·무광택의 석회를 다양한 칼날을 이용하여 깎고 얹고 갈아내고 파거나 긁어내고 덧대는 등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서 있는 듯 없는 듯, 사라질 듯 보일 듯, 부서질 듯 존재할 듯, 극도의 감각이 파열하는 촉각적 공간이 자연스러운 시간의 주름과 풍부한 깊이를 표현하고자 한다.

 

28.이주연

 

‘한국의 전통미의 현대적 재해석’을 주제로 동양화 채색의 전통적인 기법과 여러 조형적 소재를 통한 현대적 미의식 추구가 작품의 모토이다. 우리 고유의 독특한 미감인 한국적인 풍부한 색감과 조형성을 가진 색 면들을 표현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공간감이 잘 표현되는 건축 구조물이나 현재적, 도시적 미적 공간감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재배치하였다.

여러 가지 소재를 이용하여 정면에서는 평면적으로 보이지만 측면에서 보면 서로 다른 깊이, 층 차를 지닌 부조적 화면으로 구성하였다.

 

29.이주원

 

바라본다.

그곳은 어디인가.

이곳은 어디인가.

 

시선이 겹쳐진다.

길에서 조우한다.

 

30.정종미

한지 행사장에서 물성이 강한 닥지를 구입했다. 호두 속껍질로 염색하고 다시 채색을 거듭하며 인생의 지난함을 담는다.

 

닥종이는 자연 염료의 색을 잘 받아들이고 순화시킨다. 호두껍의 갈색은 닥종이에 스며들어 더욱 맑고 윤택한 빛을 낸다. 호두껍의 세포 하나하나에 스며든 그 깊은 색감에 위안을 얻는다. 닥종이를 더듬으며 닥나무의 호흡을 느낀다.

 

닥종이의 물성을 느낀다는 것은 삶을 느끼는 것과 같다. 닥종이는 우리의 통속한 삶의 모습을 제대로 걸러주고 다시 보듬기를 한다. 닥종이와 한참 나누다보니 ‘계시’라는 단어가 떠올려졌다. 제목을 ‘게시’라 하였다.

 

31. 조상렬

 

산에들다

 

산에 들어 하늘을 본다

푸르다...

잎을 떨군 나무들,

흰구름,

나뭇가지 사이를 질주해 가는

차가운 바람

 

이들이 정녕

내 영혼을 정화해 줄

정령일 것이다.

 

32.조환

사군자를 오브제로 재현한, 일견 단순하게 보이는 그의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여러 갈래이다. 그리는 것, 만드는 것, 그려 보이는 것, 만들어 보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작품 앞에 섰을 때 시각으로 들어오는 오브제와 그림자, 오브제가 보이는 전통적 수묵과 그림자로 드러나는 환영, 그림자의 중첩이 보이는 수묵의 우림효과와 견고한 오브제의 존재감이 서로 충돌하는 장면으로 나아가게 된다. 마치 수묵처럼 결기 있게 쳐놓은 필획을 대신하는 오브제와 더불어 이런 인상들이 얽힌다. 그러면서도 단호할 정도로 수묵의 전통성을 보여 주는 어긋남이 그의 작품에서 만나지는 질문이다.

-강선학│미술평론-

 

33.허진

 

유목동물인간문명시리즈는 역동적 야생동물의 묘사를 통해 자본문명에 젖은 기계적 삶에 예속된 현대의 삶을 탈피하여 자연 본성에 가까운 자유로운 세계로 인도하고자 한다. 작가는 인간조건의 근원을 위협하는 문명의 파괴적인 양상을 주목하고 문명과 인간탐구의 영역에서 동물을 부가(자연)하였다. 문명과 부유하는 인간 연작 위에 실루엣의 점묘로 대담하게 처리한 동물이미지는 문명의 온갖 단서와 익명인간이 오버랩 되면서 파편화되고 비순환적인 현실을 강렬한 색채로 부각시킨다. 문명의 월권과 그 파괴적 양상은 조화상실의 디스토피아적 상상과 함께 인간형상을 더욱 왜소하게 만들고 있으며 주체적 관계상실을 동물과 문명의 제반 이기를 부각 시킴으로써 표현했다.


9회말 2아웃에도 포기를 모르는 야구선수들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책임감 있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강심장’을 가슴에 품고, ‘런닝맨’처럼 취재현장을 뛰어, 독자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선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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