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자 詩] 엄마가 아니었다면

고현자 시인 | 기사입력 2019/03/04 [16:24]

[고현자 詩] 엄마가 아니었다면

고현자 시인 | 입력 : 2019/03/04 [16:24]

 

 

엄마가 아니었다면/고현자


무엇으로
식전방장(食前方丈)을
얻었을 수 있었겠는가

다 내어주고 뼈만 앙상하신
어머니의 가슴
늘 곧게만 서 계시던 두 다리
억척스럽게도 사랑의 향기로
나를 키워 내렸습니다

몸을 씻겨드리며 밀려드는
이 아픈 떨림을 어이할꺼나
얼마만큼
이 못난 딸을 사랑하는지를
망각한채 나 살기 바빴습니다

오늘 당신과 시간을 보내며
끓어오르는 감정의 복받침을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그런데 지금도
어머니와 삐걱 댑니다
못된 성질머리 탓이겠지요
사랑하는 울 엄마

 

*食前方丈; 호화롭게 많이 차린 음식을 이르는 말

프로필
시인, 작사가
거주 : 경기 부천
아호 : 옥엽玉葉
한국 저작권협회 회원
현)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현)플러스코리아타임즈 기자
현)일간경기신문 문화체육부장
현)인천일보 연재
현)대산문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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