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래 먹거리 버린 김포시의 어이없는 행정

MIT, 현암학원과 김포시, 김포도시공사의 합의서도 없던 일로…시장 바뀌자 학교부지가 병원부지로, 세계적인 대학 MIT연구소가 온다는 사실 알리지 않아

박익희 기자 | 기사입력 2019/07/31 [18:16]

[기자수첩] 미래 먹거리 버린 김포시의 어이없는 행정

MIT, 현암학원과 김포시, 김포도시공사의 합의서도 없던 일로…시장 바뀌자 학교부지가 병원부지로, 세계적인 대학 MIT연구소가 온다는 사실 알리지 않아

박익희 기자 | 입력 : 2019/07/31 [18:16]
▲ 2018년 2월 28일 체결한 현암학원 김포캠퍼스 조성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른 합의서 일부    ©박익희 기자

지난해 2월 28일 김포시(시장 유영록)와 김포도시공사(사장 원광섭)는 현암학원(동양대학교 총장 최성해)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견인할 엄청난 프로젝트였다. 김포시의 인재육성과 지역균형발전을 꾀하고 4차산업의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수도권 대학(국민대, 서강대, 성결대)과 같이 진행을 했으나 상호 요구조건이 맞지않아 현암학원과 전격적인 MOU를 체결했다. 이는 前 유영록 김포시장이 특정대학을 선임한 것으로 오해받고 있는 의혹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추진단의 구성은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가 사업을 총괄하고 김포시, 김포도시공사, 현암학원이 각자 분담하여 7~8년에 걸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풍무역세권 개발지구 내 사우동 171-1 번지 일원에 타운캠퍼스를 조성하고, 4차산업과 글로벌 산학연이 클러스터를 설치하여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모델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의미 있는 체결이었다. 
 

▲ 지난해 3월1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김포시와 김포도시공사, 현암학원, MIT미디어랩이 4차산업 혁신선도대학 유치를 위해 개최한 양해각서 체결식 기념 사진, 사진 왼쪽부터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 MIT 디렉터, 유영록 김포시장, 김포도시공사 원광섭 사장   ©현암학원 제공

 

추진단은 4차산업의 선두주자인 세계 최고의 MIT 미디어랩과 양해각서를 2018년 3월 1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체결하고 모범적인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당시 유영록 전 김포시장은 선거에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보도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김포시민은 물론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MOU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다. 3선 시장을 노리는 유영록 시장이 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물러났다. 
 
정하영 후보가 경선으로 공천을 받아 김포시장으로 당선되자 이 사업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정하영 신임시장은 유영록 前 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을 그대로 이어받겠다고 했다가 현재는 완전 백지상태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김포시는 갑구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이, 을구 선거구에는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신임 정하영 시장은 4차 산업단지의 클러스터에는 관심이 없고 그 부지에 대형병원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장기동에 병원부지가 있는 데도 말이다. 김포시와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걷어 차버린 어이없는 결정이다.
 
사우동의 정 모(61)씨는 "세계적인 대학 MIT가 온다는 사실을 아는 김포시민은 없다. 양해각서까지 체결한 것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병원을 유치하겠다는 게 말이 되는냐?  얼마 전 제일교포 사업가 손정의 씨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첫째도 AI, 둘째도 AI, 세째도 AI, 앞으로 4차산업이 미래 먹거리를 결정짓는다"고 말했다. 병원 유치는 두고두고 후회할 사업이다라고 흥분했다.
 
또 다른 김포 사는 사업가 우 씨는 이 소식을 접하자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암학원의 법정소송 
결국 김포시와 김포도시공사는 지난 7월 23일 현암학원과 체결한 합의서를 일방적으로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그 내용은 쌍방이 협의한 후 1개월 전에 통보한다는 합의서 조항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에 현암학원 측은 이사회의 반대 의결에 따라 해지통보가 원천 무효임을 확인하는 공문을 김포시에 보내고 법정소송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포 시민단체의 한 간부도 "시민의 뜻은 안중에도 없고 국가 백년대계의 현안을 다룰 행정체계가 무너지고 있는 현장이 지금 김포시에서 벌어지고 있다. 4차산업 클러스터 단지가 어느날 갑자기 병원부지로 바뀐다면 좋아할 김포시민이 몇이나 될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이런 행정을 비판했다.


기자는 지난 주말 세계유산에 등재된 소수서원 취재를 갔다가 동양대학교 측으로부터 제보 받고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여러 관계자의 확인을 거쳐 기사화 했슴을 밝힌다.

 

아울러 국가백년 대계를 위해서도 슬기로운 판단으로 이미 체결한 양해각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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