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황 대표의 단식투쟁 사실을 전한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절대 정치공학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며 "누군가는 나서서 이 시기에 온몸을 던져 투쟁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 황 대표의 저항에 대한 순수성을 확인했다.
황 대표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1:1 단독회담을 제의했다. 지소미아 연장, 방위비분담 관련 한미관계 악화, 패스트트랙 저지 등 자유한국당의 현안요구를 단독회담을 통해 전달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는 청와대의 긍정적 답을 받지 못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문제가 여야 영수회담으로 풀 사안이 아니며 이미 일정이 촉박하여 단독회담의 시간도 없다는 이유로 단독회담을 거절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외적 이유 말고도 사실상 황 대표의 단독회담 요구를 정치적 제스처로 보고 거절한 흔적이 상당부분 감지된다. 현재 상황에서 단독회담 요구는 자신의 입지조건 확인이라는 판단을 청와대는 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답을 해주기가 싫다는 것이다.
실제 황 대표는 현재 자유한국당 대표로도 보수진영의 핵심으로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그가 총선 승리 돌파구로 보는 보수통합은 유승민계도 우리공화당도 요지부동이고 당내에선 총선 전망이 어두운데 대해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있음에 김세연 의원이 직접 ‘좀비정당’으로 부르며 퇴진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이는 황교안의 승부수다. 그는 취임 이후 대여 줄곧 강경투쟁 일변도였다. 지난 9월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삭발도 청와대 앞에서였다. 연이어 동조 삭발이 나왔으나 이 승부수는 1회용이었다. 조국 장관은 물러났으나 이는 황대표의 승부수 때문이 아니라 검찰의 강공에 의한 것이 크다.
그럼에도 그는 살잘투쟁을 성공으로 보는 듯 단식으로 투쟁 강도를 한층 끌어올린 셈이다. 또 다른 강경투쟁 방식인 대규모 장외집회도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단식투쟁은 겨울철 '풍찬노숙'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박맹우 사무총장이 기자들과 만나 전망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회말 2아웃에도 포기를 모르는 야구선수들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책임감 있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강심장’을 가슴에 품고, ‘런닝맨’처럼 취재현장을 뛰어, 독자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선사하겠습니다.
|
연재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