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 씨, 고공단식 24일 만에 병원 이송

편집국 신종철 부국장 | 기사입력 2019/11/29 [13:54]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 씨, 고공단식 24일 만에 병원 이송

편집국 신종철 부국장 | 입력 : 2019/11/29 [13:54]

▲     구급차에 실리는 최 씨를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플러스코리아타임즈=신종철 기자]부산 '형제복지원' 생존자로서 사건 피해 당사자가 당시 사건의 진상규명과 피헤보상을 요구하며 국회 앞 지하철 엘리베이터 타워에서 24일 째 고공 단식농성을 하나 쓰러졌다. 이에 당국은 급히 고공용 크레인을  동원 피해자를 내린 뒤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부산 형제복지원, 그곳은 '한국판 아우슈비츠'로 불린다.

 

그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동안 2년 넘게(오늘 11월 29일로 750일째) 국회 앞 농성을 벌여오고 있었다. 농성 장소는 국회 정문 앞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 출입구. 이곳에 천막을 치고 ‘진상규명’과 피해자 배상‘을 위한 법안을 요구하며 농성을 해온 것이다.

  

그러나 국회는 물론 어디서도 그들의 피맺힌 소리를 들은 척도 안 했다.

 

이에 피해자 중 1인인 최승우 씨는 급기야 지하철 통풍구 위에 올라가 고공 단식 농성하나로 자신의 목숨을 내걸었다. 이 단식농성은 29일로 24일 째다. 요구는 간단하다. 과거 권위주의 군사정부로부터 입은 피해를 규명하기 위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법(과거사위법)' 개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     © 형제복지원 최승우 씨가 엘리베이터 타워에서 요구사항을 말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지난 2010년 과거사진상조사위의 활동시한이 끝났지만, 시간이 부족해 형제복지원 사건 등 인권유린 사건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은 법적 시한을 연장 이 사건을 규명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하철 통풍구 위에서 고공 단식농성을 24일 째 이어 온 피해자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회되어 29일 급기야 당국이 농성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작전이 벌어졌다. 이날 이송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과 이재정 대변인이 나와 이 이송작전을 지켜봤다.

  

한편 이날 현장에 나온 홍 수석 대변인 등 정치권에 따르면, 과거사위법 내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이견 차이를 좁힌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사위법은 지난 2010년 미완으로 활동을 종료한 과거사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시한을 4년 더 연장하고, 피해신고 기간을 2년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따라서 이 연장시한이 합의되면 과거사조사위원회는 '부산 형제복지원'이나 '장준하 의문사' 등 박정희 전두환 정부 시절 대표적 인권유린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하고 피해자들의 보상에 대한 근거를 만들 수 있다.

 

 

  

이 시한연장 법안은 소관상임위 처리 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했으나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합의로 지난달 22일 행안위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여상규의원이 위원장인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국당 반대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여야는 줄다리기 끝에 위원 15명의 원안에서 자유한국당의 요구인 9명 안으로 합의했다. 원안은 여야가 각자 4명씩 8명, 대통령이 4명, 대법원장이 3명을 추천해 15명으로 구성하도록 했지만, 한국당은 여야 각각 4명씩 8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하는 방식을 요구, 이 안으로 후퇴한 것이다.

  

따라서 이 최종 합의안은 이후 다음주 내 열기로 한 본회의에 바로 상정, 여야 합의로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이렇게 여야 합의가 이뤄진 배경에는 얼마전 고공농성에 이어 단식까지 들어간 최승우 씨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한다.


피해생존자인 최승우씨는 지난 6일 여야를 압박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역 엘리베이터타워로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한 사람 정도 누을 공간에서였다. 당시 최씨는 "고혈압과 당뇨에도 목숨 걸고 올라왔다"며 "본회의 통과까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그때까지는 농성을 접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최 씨가 오늘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다.

 

사회뉴스 s1341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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