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최고의 주심’ 김우성 심판 “초심 잃지 않겠습니다

윤진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1/08 [18:16]

2019년 최고의 주심’ 김우성 심판 “초심 잃지 않겠습니다

윤진성 기자 | 입력 : 2020/01/08 [18:16]

 


[플러스코리아타임즈=윤진성 기자]“초심을 잃지 않으면 좋은 심판이 될 수 있습니다.”

 

 

김우성(33) 주심은 지난해 12월 열린 ‘2019 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남자주심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987년 생으로 경상남도 남해 출신인 김 주심은 부산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한 스무 살부터 심판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는 프로 심판으로 승격했고, 2016년에는 국제 심판이 돼 EAFF E-1 챔피언십 예선, AFC CUP, AFC U-16 챔피언십 등 세계 무대를 누볐다.

 

2019년은 그의 커리어의 전성기였다. K리그1에서 무려 26경기에 주심으로 참가하며 2019년 K리그1 주심 중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고, FA컵 결승 1차전에서도 주심으로 활약했다. 사우디 리그에서도 주심으로 두 경기를 뛰었다. 정신없이 바쁜 한 해의 끝에 올해의 남자주심이라는 영광까지 안은 김우성 심판을 ‘KFA 홈페이지’가 새해 초에 만났다.

 

김우성 주심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클럽에서 축구를 했다. 엘리트 선수라고 불리기에는 애매한 위치였지만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축구를 하며 애정과 관심을 쌓아온 케이스다. 부산대학교 입학 후 우연히 심판 자격증 코스를 접하게 됐고 그 코스에 응시하면서 본격적인 심판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누구나 그렇지만 프로 심판이 되기 위해서는 인내의 과정을 견뎌야 한다. 연봉제가 아닌 수당제이기 때문에 아마추어 심판들은 대부분 본업을 따로 가지고 있다. 김 주심도 마찬가지였다. “프로 심판으로 승격되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전 사범대를 다녔고 주변 친구들이 모두 교사를 준비했는데, 저만 주말에 심판을 보다 보니 평일에 자유시간이 너무 많아서 우울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결혼하기 전까지는 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일했습니다.”

 

만 28세였던 2015년 드디어 꿈에 그리던 프로 심판이 된 그는 이듬해 FIFA 국제 심판이 되며 마침내 심판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인내의 끝에 얻은 값진 자부심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 주심은 대한민국 심판 최초로 AFC 퓨처 레프리 코스를 수강하기도 했다. AFC 퓨처 레프리 코스는 AFC가 아시아 심판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자 2007년부터 실시한 것으로 25세 이하의 젊은 심판 가운데 장래가 촉망되는 심판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AFC 퓨처 레프리 코스를 통과하면 국제 심판이 됐을 때 엘리트가 될 수 있는 혜택을 줘요. 수강 당시에는 국제 심판이 아니었음에도 국제 경기 심판을 볼 수 있는 특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죠. 국제 심판을 준비하는 제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국제 심판이 되고 나서도 감독관과의 유대 관계 등 모든 면에서 도움을 받았던 것 같아요.”

 

프로 심판이 된 후 김 주심은 우선 자신의 생활 루틴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프로 심판이 되고 난 후) 아마추어 심판 시절과 다르게 몸관리에 대한 생각이 180도 달라지더라고요. 제가 정해놓은 루틴대로 움직여야 하루가 마음 편해지고요. 프로 심판이 되면서 제 의식도 자연스럽게 프로화가 된 것 같아요.”

 

김 주심은 하루 두 번, 아침과 저녁에 매일 운동을 했다. 여기에 덧붙여 경기 규칙과 영상 시청 등 심판으로서의 지식을 넓히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비시즌 때는 EPL 등 외국 경기 영상을 꾸준히 보려고 해요. 그리고 스마트폰 첫 화면에 경기 규칙 어플을 깔았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보면서 공부하고 있죠. 운동할 때는 선수들이 하는 것처럼 숨이 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하는데, 정말 힘들지만 하고 나면 쾌감이라는 걸 느낍니다. 이제는 끊을 수가 없어요.”

 

앞서 언급했듯이 2019년은 김우성 주심에게 잊지 못할 한 해였다. 그는 지난해 국내외 리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심판으로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운이 좋게 K리그1에서 많은 경기에 주심으로 섰고 외국 경기에서도 주심을 봤어요. 올해(2020년)로 프로 심판 5년 차가 됐는데 지난해는 분명 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한 해였습니다.”

 

지난 시즌 김 주심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10월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동해안 더비’다. 당시 포항은 팔로세비치와 이광혁의 골로 울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역전승을 결정짓는 결승골이 후반 47분에 터져 한층 짜릿함을 더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면 항상 심판들끼리 모여서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면서 그날의 경기를 리뷰하는데 그 때만큼 기분 좋게 경기를 리뷰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관중들도 많았고, 경기도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당시 그라운드에서 느꼈던 벅찬 울림이 저녁까지 이어지더라고요. 실수가 많이 없어서 깔끔했던, 스스로 너무 만족했던 경기였죠.”

 

“아마 모든 심판들이 자신의 경기는 다 분석을 할 거예요. 저도 제가 주심으로 나섰던 경기 영상을 노트북으로 보면서 좋았던 건 클립으로 저장하고, 좋지 않았던 건 따로 모아서 보고 고치려고 합니다. 판정이 좋았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제 기분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심판도 마찬가지다. 다만 실수를 오래 마음에 두지 않아야 판정의 질이 높아지는 법이다. “정말 다행인 게 타고난 제 성격이 낙관적입니다. 욕을 듣더라도 ‘저건 나를 향한 관심이다’라고 생각하니 빨리 잊게 되더라고요. 실수를 하게 되면 미안한 감정은 있지만 담아 두지는 않습니다. 빨리 원 위치로 돌아와야 선수들에게 그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에 이 부분은 특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김우성 주심의 목표는 2026년 월드컵 무대에서 주심으로 뛰는 것이다. “이전에는 2022년 월드컵에서 뛰겠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아요. 2026년 월드컵 목표로 열심히 뛰어보려고 합니다. 국제 심판이 되고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한국 심판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느꼈어요. 한국 심판은 다른 나라 심판과 견주어도 전혀 실력에서 밀리지 않아요.”

 

물론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가기 위해서는 본인이 현재 선 위치에서 꾸준함을 유지해야 한다. 김 주심이 매 경기 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이유다. “심판 코칭코스에서 심판 후배들을 만나게 되면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절대 초심을 잃지 말라고요. 아마추어 심판 때는 모르겠지만 프로 심판이나 국제 심판이 되면 마음가짐이 많이 흐트러질 수 있어요. 자만에 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심판을 공정하게 보려면 제 생각엔 초심만 유지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전 매 경기 나갈 때마다 항상 제가 심판으로서 처음으로 나섰던 경기를 잊지 않으려 합니다.”

 

“거창한 바람은 없어요. 경기가 끝나고 나면 항상 지도자나 선수들이 저에게 수고했다고 악수를 청해주는, 그런 심판이 되고 싶어요. 저한테는 그게 가장 중요해요. 그 악수 한 번이 경기가 잘 끝났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니까요.”

 

김 주심은 갓 시작한 2020년을 어떤 이야기로 채워 넣을까? “지난해 KFA 시상식에서 큰 상을 받은 게 처음이라 감사를 전할 분들이 너무 많아요. 특히 가족들에게 너무 고맙죠. 두 달 전에 아들이 태어났는데,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2020년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또 올해부터 KFA와 K리그의 심판 행정이 일원화되는데 저도 그렇고 모든 심판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좋아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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