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즈=신종철 기자]바른미래당이 다시 분당의 갈림길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실패하고 독일 유학을 떠난 뒤 독일을 거쳐 미국에서 체류하다 귀국, 정치일선에 다시 뛰어든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급기야 자신의 지지세력을 모아 신당 창당에 나설 수 있어서다.
안 전 대표는 27일 귀국 후 일주일만에 국회의 손학규 대표의 방을 찾아가 ‘퇴진’을 요구하고 당을 비대위 체제로 바꿔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이 같은 안 전 대표의 요구가 “기업 오너가 CEO 해고를 통보하듯 했다”면서 퇴진 거부와 함께 불쾌감을 표시했다.
앞서 손 대표는 전날 국회 대표실을 찾아 온 안 전 대표가 자신의 면전에서 대표직 퇴진과 비대위 체제 전환, 그리고 안철수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안 전 대표가 28일 오전까지 자신의 요구에 대한 답을 달라고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따라서 이 같은 요구를 받은 손 대표는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의 요구에 대해 “유승민계 의원들이나 안철수계 의원들이 나를 내쫓으려 한 이야기와 같다”며 거부했다.
또한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제안한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받거나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안도 당권투쟁의 일환일 뿐이라며 거절했다.
손 대표는 특히 안 전 대표가 귀국 후 일주일이 되도록 연락도 하지 않다가 개선장군처럼 당 대표실을 밀고 들어와 일방적으로 사퇴를 요구,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손 대표의 “회사의 오너가 CEO에게 해고를 통보하듯 했다”는 말에서 보듯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확인된 사실이다.
이날 회견에서 손 대표는 “내가 기대한 것은 당 미래를 같이 걱정하고 힘을 합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었다”며 “퇴진을 얘기하고 비대위원장을 자기가 맡겠다고 하니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손 대표는 자신과 안 전 대표가 공동퇴진하고 당을 젊은이들에게 맡기자는 제안을 들고 나왔다.
한편 이 같은 손 대표의 강력 방어에 정치권은 제3지대 정당을 둔 주도권 다툼에서 손 대표가 밀리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손 대표로서도 안철수 귀국 후 일주일간 여론 동향을 체크한 뒤 ‘안철수 효과’가 예전 같지 않은데 주안점을 두고 당 주도권을 다 내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손 대표는 안 전 대표 측이 신당창당을 말하고 있으나 민심은 신당 피로감이 극심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으며, 보수색 짙은 신당에 동참할 호남계 의원들이 많지 않을 것임도 예측했을 수 있다.
더구나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접수하면 그동안 부인했던 보수통합 쪽으로 바른미래당이 급격히 쏠릴 수 있다는 의혹도 손 대표는 하고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당을 지키는 것으로 결심하고 이 같은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제 공을 다시 안 전 대표에게로 넘어갔다.
그리고 일단 손 대표의 기자회견이 나온 뒤 안 전 대표는 “당이 위기상황이라 초심으로 돌아가 당원들의 뜻을 묻자고 한 제안을 왜 당 대표께서 회피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 내일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혀 당장 행동하겠다는 의사표시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들이나 당원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SNS등에 탈당 및 신당창당을 독려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의 ‘최소 중심축’인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김관영 등 호남계 지역구 의원들과 서울이 지역구인 김성식 의원 등은 또다시 분당 또는 신당창당은 정치권에서 아주 죽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때문에 안 전 대표 측이 섣불리 분당을 선택하기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에 안 전 대표와 그의 핵심세력들, 특히 혁통과 함께하고 있는 김근식 교수 등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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