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합참 검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측 감시초소(GP)에 대한 북한군의 총격 당시 우리 군은 K-6 기관총 원격사격체계로 첫 대응 사격을 시도했지만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총성을 청취한 지 32분 만에 첫 대응사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K-6 기관총 공이(뇌관을 쳐서 폭발토록 하는 쇠막대)가 파손돼 원격사격이 지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되면서 전방 경계태세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GP장은 GP 우측에 있는 북한군 GP에서 고사총(14.5㎜) 탄이 발사된 것으로 판단했고, 오전 7시 56분 일반전초(GOP) 대대장이 북한군 GP에 사격을 지시했다.
GP에서는 오전 8시 1∼3분 K-6(12.7㎜) 원격사격체계로 사격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화상시스템으로 대응과정을 지켜보던 연대장은 오전 8시 13분 K-3(5.56㎜) 기관총 사격을 지시해 북한군 GP 하단부를 향해 15발을 쐈다. 충격음을 청취한 지 32분 만이다.
합참은 이번 총격이 우발적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 대응사격에 북한군은 반응이 없었고, 북한군 GP 근무자들은 철모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사건 직후 현장 조사단이 살펴본 결과 기관총의 공이가 파손돼 불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파손된 공이를 교체하면 해결되는 문제인데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R-6 고장 사실이 사단장까지만 보고되고,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나 합참은 사건 다음 날 현장조사 과정에서 인지해 ‘보고누락’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 군이 대응과정에서 4발 이상을 쏜 북한군에게 30발을 발사한 것도 유엔군사령부 교전수칙인 ‘비례성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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