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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적에(4) - 식량문제

안재세 역사전문위원 | 기사입력 2020/05/22 [12:59]

옛날옛적에(4) - 식량문제

안재세 역사전문위원 | 입력 : 2020/05/22 [12:59]

 

 

4. 식량

 

지구상의 공기와 물과 땅이 모두 극도로 오염되어 버렸는데도 깨끗한 식량을 얻겠다는 것은 대단히 무모한 주문이었다. 만일에 당시의 식량에 질적인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면 극도로 오염된 식량비교적 덜 오염된 식량이라는 차이가 있었을 뿐이었다. 지금의 우리가 지구상 아무 농토에나 심어진 어떠한 농작물도 단지 겉에 묻은 흙과 먼지들을 씻어내기 위하여 물에 한 번 담구었다가 꺼내기만 하면 그대로 아무 걱정없이 먹을 수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던 것이다. 오염이 악()이라면 당시의 세상은 바로 완전히, 그리고 철저하게 악에 물든 세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식량과 음식물의 오염은 전 지구적인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첫째로 그것은 소위 농약이라는 것에 찌들어 있었는데, 실제에 있어서는 극독물질(極毒物質)들이었기 때문에 벌레들뿐만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들(특히 동물들)에게 골고루 치명적인 것이었다. 그러한 독약들의 대부분은 결국 비에 씻기우거나 농수로(農水路)들을 따라서 강으로 흘러 들었고, 따라서 모든 바다를 광범위하게 독수(毒水)로 만들어 갔다. 심지어는 인간의 오염배출과는 전혀 관계가 없을 듯한 남극지방에서 사는 펭귄들의 혈관속에까지도 그 독극물들은 흐르고 있었다.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는 두가지 영양물질을 섭취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하나는 독극물에 오염된 우유였고, 다른 하나는 독극물이 검출되어 나오는 어머니의 젖이었다. 그 아기들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으므로, 말하자면 태어나자마자 독극물의 맛부터 볼 수밖에 없었던 세상이었던 셈이다.

 

식량의 오염이 일으킨 또 다른 큰 문제는 바로 빈부격차의 표면화라는 점이었다. 보다 덜 오염된 식량은 보다 더 비쌌으며, 오염이 거의 안된 음식물로 판명이 난 것들은 매우 비싸게 팔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덜 오염된 음식물은 대부분 있는 자들의 차지가 되었고, 그렇지 못한 저열한 음식물은 대체로 없는 자들의 몫이 되었다. 사실, 막연히 인간생존환경의 회복을 부르짖었던 당시의 공해추방운동단체들의 그 헌신적인 숱한 홍보활동보다도 바로 이러한 먹거리에 있어서의 눈에 띄는 차별이 대다수 민중으로 하여금 오염없는 세상을 보다 간절히 염원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딴은 그럴 것이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은 음식인지 독극물인지 모를 괴상한 먹거리를 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데 다른 어떤 사람들은 극히 청결해 보이는 식량을 마구 낭비하고 있다면 인간적으로 그 얼마나 비참한 감정에 빠질 것인가? 더구나 그런 비참한 생활을 자손들에게까지 그대로 물려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될 때 지금처럼 아름다운 인생을 노래할 수 있는 자가 그 어디에 있었겠는가?

 

배달민족 역사와 문화 창달에 관심이 있는 평범한 시골의사 입니다.
서울중고-연대 의대 졸
단기 4315년(서1982)부터 세계 역사,문화 관심
단기 4324년(서1991) 십년 자료수집 바탕으로 영광과 통한의 세계사 저술
이후 우리찾기모임, 배달문화연구원 등에서 동료들과 정기 강좌 및 추가연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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