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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력사 일화] 을두지의 지혜

이형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6/02 [17:20]

[조선력사 일화] 을두지의 지혜

이형주 기자 | 입력 : 2020/06/02 [17:20]

 

▲ 을두지의 추상화. 자료사진     © 이형주 기자

 

을두지의 지혜

 

고구려 대무신왕 11년 7월 어느날이였다.

뜻하지 않게 외적(한나라 료동태수)이 수만의 군사를 몰아 고구려의 국경을 넘어 침입해온다는 급보가 궁궐에 전해왔다.

왕은 곧 여러 신하들을 불러들여 외적을 막을 계책을 의논하였다.

우보 송옥구는 험한 지세를 먼저 차지하고 달려드는 적을 불의의 기습으로 치군 하면 적은 힘으로 대적을 능히 막아낼수 있을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좌보 을두지의 의견은 그와 달랐다.

《수적으로 우세한 적은 힘으로가 아니라 꾀로써 물리쳐야 한다고 봅니다.》

왕이 꾀로써 적을 물리치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물으니 《싸움에 나선 적들이라면 이미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기세도 등등할것이니 깊숙이 끌여들여다가 피로케 한 다음 지쳤을 때 치면 쉬이 물리칠수 있을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왕은 을두지의 계책을 따르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적을 국내로 깊이 끌어들이는 한편 수도성을 굳게 지킬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어놓게 하였다.

드디여 적들은 수도성에까지 달려들어 포위하고는 끊임없이 공격을 하여왔다.

고구려군은 수십일동안 공격을 막아내면서 적들이 지치기를 기다렸으나 적들에게서 돌아가려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을뿐아니라 도리여 성안의 형편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졌다. 오래동안의 방어전을 하다나니 군사들이 피로해지기 시작하였고 성안에 먹는 물이 떨어지게 되였다. 지어 왕궁의 뜰안에 관상용으로 잉어를 기르던 못의 물마저 먹어치워 몇마리 안되는 잉어까지 말라죽게 될 형편이였다.

정세가 어려워지자 왕은 을두지를 불렀다.

《우리가 애초에 적을 맞받아나가 싸워야 했을것이 아니였느냐? 지금 적이 지치기를 기다리다가 도리여 우리가 견디여내지 못할것 같으니 어찌하면 좋겠느냐?》

왕이 근심에 싸여 물었으나 을두지는 조금도 난처해하거나 주저하는 기색이 없이 담대한 태도로 대답하였다.

《우리가 적들을 꾀로써 물리치기를 작정하였으니만치 끝까지 꾀로 싸워야 할것입니다.》

《형편이 점점 어려워지는데 이제 무슨 꾀를 더 쓴단 말이냐?》

《우린 제 집에 앉아 싸우는데도 이처럼 지치고있으니 멀고먼 곳에 달려와 남의 땅에서 싸우고있는 적들이야 얼마나 더 지치였겠습니까. 저 말라죽게 된 잉어 몇마리를 저에게 주신다면 제가 혼자서 능히 대적을 물러가게 하겠나이다.》

《잉어를?》

《네, 지금 적들은 우리 성이 암석지대에 놓여있다는것을 간파하고 오래동안 성을 포위하고있으면 먹을 물이 말라 나중에 항복하리라는 한가지 기대를 걸고 저처럼 모질게 포위를 지탱하고있나이다. 이제 제가 펄펄 뛰는 잉어를 안고 적진에 나타나면 놈들은 그 한가닥의 기대마저 잃고말것이니 어찌 더 싸우려 하겠나이까?》

왕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요구대로 하라고 하였다.

을두지가 펄펄 뛰는 잉어 몇마리에 맛좋은 술을 적장에게 주면서 《우리 왕이 성밖을 내다보군 하다가 먼길에 고생하는 적장의 수고를 차마 보기 민망하여 보내는것이니 인사로 받아주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적장은 눈이 휘둥그래지며 넋을 잃었다. 이날밤 그는 군사를 거두어가지고 물러갔다.

고구려군사들이 이때를 타서 달아나는 적을 뒤쫓아가며 치니 적은 크게 패하여 살아돌아간 군사는 절반도 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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