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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적에(6) - 판데믹 괴질

안재세 역사전문위원 | 기사입력 2020/06/02 [18:29]

옛날옛적에(6) - 판데믹 괴질

안재세 역사전문위원 | 입력 : 2020/06/02 [18:29]

▲ 판데믹 괴질     © 플러스코리아

 

급격한 환경파괴의 또 한가지 재앙적인 결과는 전세계적 괴질들의 유행이 자주 발생하게 된 것이었다. 교통수단의 현저한 발달은 사람들과 물류의 이동을 최고도로 수월하게 만들었는데, 특히 관광산업이 전세계적으로 일찍이 없던 대호황을 누렸다.

 

처음에는 경제적 여유가 많은 부유층들만 해외관광이 가능했지만, 항공기와 관광업자들의 증가로 관계업자들 사이에 경쟁이 심해지자 관광단가가 점점 내려가면서 마침내 누구든지 능력에 맞게 해외관광(특히 단체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지구촌 곳곳에서 여전히 전쟁·테러·각종 지역분쟁 등이 끊임없이 산발적으로 벌어지고는 있었지만, 어쨌든 여러 나라 사람들이 자유로이 서로 오가며 다른 나라 사람들과 교류하고 이해심도 많아지면서, 나름대로 전 지구적으로도 일정한 화해분위기가 널리 퍼졌다. ‘하나의 지구촌이라는 다소 어설픈 자부심과 함께 심지어 수십년간 적대시했던 나라들간에도 여행기와 여행객들이 얼마든지 오갔으니, 아주 바람직한 대동평화의 날들이 앞당겨 온 것 같기도 했다.

 

극히 예외적으로 한반도의 남북 동포들만은 권력자들의 멍청한 반통일적 논리 또는 심각한 부정부패로 인해, 그들 권력자들에게 진정 한민족 전체를 행복으로 이끌 통일의지가 있는지를 내외적으로 의심받고 있었기에 여전히 왕래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들로 남아 있었지만 -

 

교통망의 급격한 발달은 자원개발을 통해 풍요로운 세상을 촉진시켜보려는 욕망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가졌다. 그리고 거기에는 거대한 이권을 차지하려는 보다 현실적인 야망들이 들끓고 있기도 했다. 산업혁명 광란 이후 이미 수백년간 인간의 탐욕 앞에 드러나서 파헤쳐졌던 자원들이 과다한 생산과 소비로 고갈되어 가자,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오지들까지 자원확보를 위해 대규모적으로 파헤쳐져 갔다. 그 과정에서 끝을 모르는 탐욕이 이성을 누르고, 자연파괴로 인한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하지 못했던 결과로 미증유의 괴질들이 창궐했다. , 인간이 접촉한 적 없는 오지의 자연 속에 존재하고 있던 미지의 병원체들에 대한 면역력이 없던 환경파괴자들에게 원인불명의 괴질들이 차례차례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아프리카 중부 밀림지대에서 에볼라 등 열성 괴질들이 나타났고, 곧 이어서 밀림의 침팬지에서 유래했다는 에이즈가 빠르게 여러 대륙으로 번져가며 공포를 자아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오지나 깊은 밀림의 동물들에게나 있던 병원체들은, 그 동물들을 잡아서 비싸게 파는 사냥꾼들에 의해 인간들의 시장에 나타나서, 주로 몬도가네적 취향을 가진 식도락 여행자들에게 고가의 별미 요리의 일부로 제공되었다. 그리고 그런 요리가 나름대로 인기를 얻자, 오지에 주로 존재하던 거의 모든 진귀한 생물들이 탐욕스러운 사냥업자들과 역시 탐욕스러운 입들을 위해 다량으로 포획되고 요리되었다. 인간과 멀리 떨어진 오지에서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던 그 생물들이 풍부하게 지니고 있던 병원체들은 아무 대책도 없이 시장에서, 그리고 인간사회에서 창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었다. 그 결과는 서기 21세기 전후해서 각종 바이러스성 전염병들로 나타났는데, 특히 당시 인류사상 최고로 발달했던 전세계 교통망(특히 하공)을 통하여 곧바로 전세계로 확산되곤 했다.

 

여러 가지 괴질들이 불과 삼사년마다 다른 형태로, 좀 더 심한 형태로 발생했지만, 한가지 괴질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기도 전에 더 강력한 괴질이 나타나기를 반복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한번에 수억명씩이나 감염되고 수백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지경까지 갔으나, 여전히 확실한 해결책은 없었다. 최악의 전지구적 전염(판데믹) 사태를 막기 위해 나라마다 왕래를 금지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났고, 심지어는 나라안의 외국인들이나 다른 인종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폭행하는 일도 매우 흔하게 벌어졌다. 그동안 외쳤던 하나의 지구촌이라는 허울좋았던 명분이 빛을 잃게 된 것이다. 사람들이 해외여행은 커녕 바깥 나들이나 일상생활까지도 조심스러워하면서, 고도로 분업화되어 있던 국제경제는 물론 각 나라의 경제 자체도 급격하게 침체되고야 말았다.

 

괴질의 유행은 역설적으로 인간에게 큰 깨달음을 준 계기도 되어 주었다. , 인간이 추구해 온 탐욕스런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다른 것도 아닌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에 의해 속절없이 인류멸망을 앞당길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그로 인하여 인류사회가 함께 존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보다 더 협조적으로 노력하게 된 것은 전화위복의 큰 계기가 되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동사회의 전 인류적 새 출발점이었다.

배달민족 역사와 문화 창달에 관심이 있는 평범한 시골의사 입니다.
서울중고-연대 의대 졸
단기 4315년(서1982)부터 세계 역사,문화 관심
단기 4324년(서1991) 십년 자료수집 바탕으로 영광과 통한의 세계사 저술
이후 우리찾기모임, 배달문화연구원 등에서 동료들과 정기 강좌 및 추가연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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