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줄당기기
오랜 옛날부터 전해오는 재미있고 체육적의의가 있는 놀이이다. 바줄당기기에 대한 기록은 19세기책인 《림하필기》에서 줄당기기는 신라이래의 풍습이라고 한것으로 보아 그 유래가 오래다는것을 알수 있다. 바줄당기기는 곳에 따라 정월보름 혹은 8월가위에 며칠씩 승부를 다투는것이였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충청도일대에서는 새끼줄을 꼬아서 바줄당기기를 하였는데 그것을 옛날의 《결하놀이》라고 하였으며 경상도풍속에는 칡넝쿨로 40~50발의 줄을 드리는데 그것을 《갈전》이라고 하였다. 이것들은 모두 정월보름날에 진행한 놀이였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8월보름날에 남녀가 다 모여서 춤과 노래를 즐기면서 두 패로 나누어 바줄당기기를 하였는데 그것을 《조리놀이》라고 하였다. 바줄당기기는 처음에 12~13살, 17~18살 되는 청소년들이 두 편으로 갈라서 작은 바줄당기기를 하는것으로부터 시작되였는데 이것을 《애기줄》이라고 하였다. 두 편의 청소년들은 바줄당기기를 시작하기 며칠전부터 마을안의 집집을 돌아다니면서 벼짚을 받아다가 줄을 드려서 초생달이 뜰 무렵에 두 동네의 경계에서 바줄당기기를 시작하였다. 처음 며칠동안의 바줄은 아직 그다지 굵지 않고 어른들은 참가하지 않았지만 동네사람들은 남녀로소 할것없이 모두 애기줄의 승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였다. 이러한 바줄당기기가 7~8차례이상 반복되는 과정에 매번 줄의 크기가 달라졌으며 동시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수도 늘어났다. 마지막 바줄당기기는 보름날이나 16일에 진행하였다. 새끼를 꼬아 그것을 합치고 또 합치는 방법으로 직경 50~60cm, 길이 300~400m의 원줄이 꼬아지면 거기에 사람들이 실지 당겨야 할 직경 9~10cm, 길이 3~4m의 동줄을 늘였다. 바줄당기기를 할 때는 남녀로소 할것없이 모든 사람들이 다 나와 보았으며 젊은이들은 모두가 다 선수가 되였다. 량편의 농악대도 선수들을 고무하기 위하여 떨쳐나섰다. 바줄당기기가 시작되면 량편에서는 있는 힘을 다하여 당기였으며 마을사람들은 자기 편을 응원하여 모두가 일떠섰다. 바줄당기기는 참으로 장쾌하고 신명이 나는 대중적놀이였다. 이 경기에서 이기기 위하여서는 자기편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굳게 단결하여 일치한 행동을 취해야 하였다. 그러므로 바줄당기기는 사람들에게 자기의 향토를 사랑하며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합심하여 노력하는 고상한 감정과 정신을 길러주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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