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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적에(16)-빅브라더의 멋진 신세계 등장

안재세 역사전문위원 | 기사입력 2020/08/12 [19:24]

옛날옛적에(16)-빅브라더의 멋진 신세계 등장

안재세 역사전문위원 | 입력 : 2020/08/12 [19:24]

  서기 21세기의 개막 그것은 그 이전에 존재하던 세계와 많은 점에서 큰 변화를 초래했으므로, 백여년 전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들을 좀 더 상세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단다. 그 때부터 시작된 인류사적 대격변들이 예상을 뛰어 넘는 반전을 거듭하면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온 것이니까.

 

 

   그럼 어렸을 때 나의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그 혼란스럽던 시대의 이야기를 해 줄테니 들어 보려무나. 이번엔 좀 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구나. 우리나라 상황도 대단히 복잡하게 꼬여 있었다고 하지만, 우리 얘기를 하기 전에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던 지구촌 전체적으로 벌어졌던 얘기부터 하는 게 낫겠지? 그럼 잘 들어 보렴.

 

911의 광풍

 

   백여년 전, 희망찬 새 천 년을 맞이한다는 서기 2001년에 대다수 사람들은 세상이 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가기를 염원했다. 동서 냉전이 끝나고 신자유주의라는 새 이정표가 제시되어 모두가 한 가지 목표, 즉 경제적 번영을 향해 나아가면 될 것 같은 다소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던 것이다.

 

   냉전시대의 극단적 이념대립을 초월하여 공존공영을 구가하는 지구촌 - 그것은 위대한 염원이었다. 그러나 인류가 그 행복한 백일몽에서 깨어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기 2001911일은 인류역사에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선보인 날이었다. 테러라는 명칭으로 행해졌던 수많은 살상사건들이 있었지만, 그 날의 테러는 많은 승객들을 태운 두 대의 대형 여객기를 통째로 납치하여 그 비행기들을 그대로 강력한 폭탄 삼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고층빌딩을 자살공격으로 파괴해 버리는 전대미문의 수법으로 전 인류를 경악시켰다.

 

   세계무역센터는 당시까지 이른바 신자유주의의 상징이었으므로, 네오콘을 위시한 신자유주의 신봉자들은 특히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그로 인하여 탑승객 전원을 비롯하여 건물 안에서 아침근무를 시작하고 있던 직장인 수천 명이 영문도 모른 채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멋진 신세계가 올 것이라는 환상적인 출발점에 선 새 천 년의 성격을 규정했다는 점에서 특별히 큰 충격으로 전 세계 인류를 경악하게 했다. 지구촌세계화세계일가라는 낭만적 염원이 얼마나 허망한 백일몽이었는가를 현실적으로 확실하게 각인시켜 준 것이다.

 

   이 엄청난 사건은 확실한 범죄자들의 신상과 음모과정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음으로써, 사건을 둘러 싼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따로 책 한 권 분량이 될 정도로 많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의 부시정부는 모든 불행을 이슬람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전격 선언하고, 곧 알카에다 조직과 그 지도자 빈 라덴 등을 박멸하려는 대대적인 전략을 만들고 이례적일 만큼 서둘러서 실행에 옮겼다.

 

   부시의 일방적인 보복 선언에 곧바로 이어서, 알카에다의 중요한 거점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남부 산악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이 벌어졌고, 알카에다를 옹호하던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또한 목표물에 추가되었다.

 

   탈레반 정권이 과격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정권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제사회가 공감할 만한 확실한 명분과 선전포고도 없이 대규모 전쟁을 일으킨 부시정부의 무법적 행위가 국제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세계 최강의 초강대국이 9.11사건의 복수를 크게 내세우고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를 공격하는 걸 막을 수 있는 힘은 누구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리하여 아프가니스탄은 냉전 해빙기 이후 침체일로를 걷던 군수산업체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렸다.

 

   불과 몇 개월 만에 막강한 무력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주도권을 장악한 미군은 곧이어 이라크를 다음 목표로 삼고 작전을 개시했다.

 

   명분은 이라크의 독재자 후세인이 알카에다를 지원하고 있고 생화학무기를 위시한 대량살상무기들을 은닉하고 있어서 후세인을 축출하고 대량살상무기들을 색출해서 폐기해 버리겠다는 것이었다.

 

   막강한 화력을 갖춘 미국의 수십만 대군이 이라크를 장악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삼 개월 정도에 걸친 완전히 일방적인 공격 끝에 바그다드는 미군의 지배하에 들어갔고 후세인은 잠적해 버렸다. 그러나 진짜 전쟁은 그날부터 시작된 거나 다름없었다.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나 미군주둔지 등 이라크 곳곳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폭탄 공격이 이어져 미군 또한 수천 명 이상의 적지 않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저항세력의 근거지로 지목된 곳에 대한 대대적 보복공격이 퍼부어졌고, 그 과정에서 이라크 민간인들만도 수십만 명 살상당했지만 확실한 피해규모는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를 앞세운 네오콘들이 이라크 침공의 명분으로 삼았던 대량살상무기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비밀리에 어딘가로 잠적했던 이라크 대통령 후세인도 몇 달 후에 체포되어 대량살상무기은닉 등에 대해 집요하게 추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러한 무기의 존재를 끝까지 부정했다. 후세인은 전격적으로 진행된 일방적 재판을 받은 후 국제사회에서 납득할 만한 뚜렷한 명분도 없이 잔학한 독재자라는 이유만으로 곧 사형에 처해졌다.

 

   네오콘들은 일찍이 이란의 호메이니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서, 자신들을 포함한 미국의 파워엘리트 들이 독재자후세인을 적극 지원했던 지난 역사에 대해서 한 번쯤 고려해 봐야 했지만, 그런 노력과 고뇌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한 일단의 사건전개 과정을 통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이상한 전쟁의 근본성격은 얼마 가지 않아서 그 정체의 일단이 폭로되었다. 다름 아닌 중앙아시아와 서남아시아(중동지방)의 석유자원을 노린 자원전쟁이라는 성격이 강했던 것이다.

 

   졸지에 큰 날벼락을 맞은 이라크 민간인들뿐만 아니라, 침략군에 대한 잇단 보복적 자살공격으로 미군의 피해도 수천 명의 사망자와 그보다 열 배쯤 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하는 등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끝날 기약이 없어 보이던 이 명분조차 모호한 침략전쟁의 본질을 점차 알게 된 일반 미국 시민들은 크게 반발했고, 곧 일반 미국인들에게는 베트남 전쟁의 악몽을 연상시키는 인기 없는 전쟁이 되어 버렸다. 결국은 미국의 일부 대자본가들의 이익추구를 위하여 애꿎은 젊은이들만 희생당하는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미국내 여론과 세계적 여론에 함께 밀려서 철수하는 미군 병력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소위 전쟁기업(Corporate warriors)’들의 활약이 곧 시작되었다. 이 기묘한 기업들은 세계 각지에서 용병을 조달할 뿐만 아니라 구식과 최신식을 망라하는 거의 모든 무기와 함께, 아예 사령관과 사병까지 갖춘 사단급 규모의 군대 전체까지도 공급할 정도로 괴력을 발휘했다. 말하자면 대자본가들이 아예 군대까지 사들여 직원처럼 봉급주면서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식인데, 이는 바로 돌연변이를 거듭한 신자유주의적 초국적자본주의의 새로운 기형아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징표라고 할 수 있다.

 

   9.11사건은 미국 내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사건 이후 즉시 테러와의 전쟁이 선포되었고, 주범으로 지목된 알카에다와 연관되어 보이는 모든 사람들과 조직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과 감시가 공공연히 벌어졌는데, 그 와중에 국가권력에 의하여 마치 파씨스트를 방불케하는 반민주적 인권유린과 함께 엉뚱한 다수의 피해자들도 상당수 발생했으나 모든 것은 반테러전쟁이라는 명분으로 덮어져 버렸다.

 

   언제 테러가 발생할지 모를 심리적 불안상태에서 초강대국미국사회가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여러 종류의 학교 기관들에서까지 무차별 총격사건이 벌어지는 등, 심리적 불안과 사회적 불만으로부터 야기된 강력사건들도 일상화되었다. 그에 따라서 경찰의 활동이 더욱 강화되고, 특히 아랍 출신자들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관리가 이루어졌다.

 

   정치경제군사면에서 네오콘의 위상이 높아지고, 총기협회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으며, 인권침해의 빈도 또한 급상승하면서, 냉전시대의 공산권을 방불케 하는 경찰국가의 모습으로 급변해 갔던 것이다. 미국의 반공자유주의자들이 가장 혐오했던 바로 그 모습으로 -

배달민족 역사와 문화 창달에 관심이 있는 평범한 시골의사 입니다.
서울중고-연대 의대 졸
단기 4315년(서1982)부터 세계 역사,문화 관심
단기 4324년(서1991) 십년 자료수집 바탕으로 영광과 통한의 세계사 저술
이후 우리찾기모임, 배달문화연구원 등에서 동료들과 정기 강좌 및 추가연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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