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취임식 맞춰 ‘박정희 찬양’ 공연<6·25전쟁과 이승만>이어 박정희 미화, 우려하던 역사왜곡 현실로이달 25일 박근혜 정부의 출범에 맞추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업적을 홍보하는 연극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운영하는 공립 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강의 기적…>은 민중극단 상임연출가인 정진수(69) 전 성균관대 교수가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으며, 앞서 2011년 5월에도 서울 대학로의 한 민간 소극장에서 공연돼 연극계의 입길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정진수 연출가는 “5·16의 50주년이 되는 2011년을 맞아 박정희 대통령 집권 18년간의 업적을 경제개발에 초점을 맞추어 그 의미를 되새기고 오늘의 현실에 비춰 보고자 한다”고 제작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민중극단 쪽은 “왜곡된 역사관을 바로잡아 국민에게 대한민국 현대사의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건실하고 진취적인 국가관을 심어 국민통합에 기여하기 위해 박근혜 새 정부의 출범에 맞추어 <한강의 기적> 재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극단은 2010년 6월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연극 <6·25전쟁과 이승만>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올린 바 있다. 공공 기관인 한국공연예술센터가 <한강의 기적> 공연에 극장을 대관해준 데 대해 많은 연극인들은 공공 극장의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중극단은 아르코예술극장 대관 과정에서 애초 지난 11월6일 <얼음상인 돌아오다>로 승인을 받았다가, 지난해 12월18일과 28일 두 차례나 작품을 변경해 대관을 승인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칫 해당 작품을 올리는 것이 ‘용비어천가’로 오해받을 수 있는 시점에서 공공기관이 공공성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문성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공연예술센터 관계자도 “민중극단 쪽에서 처음엔 <얼음상인 돌아오다>로 신청했다가, 그 뒤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로 ‘작품 변경’을 신청해 왔기에 내부 심사를 거쳐 승인했으나 며칠 후 또다시 <한강의 기적>으로 ‘제목 변경’을 신청해 동일한 작품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작품이 바뀐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앞으로는 대관 심사를 엄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극에는 정한용(해설가 역)씨와 박기산(박정희 역), 이병술(이병철 역), 조현건(정주영 역)씨 등이 출연한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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