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자 詩] 암투暗鬪
저녁 해가 떨어지는 소리 불렉홀처럼 심장을 빨아들였다
고현자 시인 | 입력 : 2021/04/28 [07:24]
암투暗鬪/ 고현자
중증이 범람하여 버린
저녁 해가 떨어지는 소리
불렉홀처럼심장을 빨아들였다
어둠을 먹기 싫은 맥박
깊은밤 이슬 떨어지는 고함
서슬이 퍼렇기만 한 적막
모두가 베여버린 상흔투성이다
아물 줄 모르는 말미
기어가는 초바늘에
전신을 꾸역꾸역 구겨 넣어 본다
녹아내리듯 헐어버린다
활활 타올랐던 불길
일각이 여삼추 이거를
혈액을 타고
온몸을 유유히 돌고 돌던 에너지
천 길 낭떠러지로 곤두박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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