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플러스코리아]조성제 무천문화전문위원= 일본 신사(神社)에 대한 관심은 늘 가지고 있어 언젠가는 체험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이번 일본 방문을 계기로 이루어졌다.
일본 신사에 모시는 신의 성격은 건립 목적과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옛날부터 전해져 온 신사의 신들은 대부분 지역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하는 것으로 우리네 성황당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신사에서 어떻게 의식이 진행하는가를 알고 싶어 ≪도하귀왕신사稻荷鬼王神社(いなりきおう)≫에서 직접 소원을 기원하는 의식을 가져 보았다. 이 신사는 강호江戶시대, 즉 1600년대에 세워진 것으로, 마을의 풍요와 재앙을 물리치기 위하여 세워진 신사라고 한다. 도하稻荷라는 것이 바로 벼와 오곡을 책임진다는 의미로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리고 귀왕鬼王이란 호칭은 샤먼들의 특징인 흑샤먼의 개념으로 귀신들의 왕을 모셔 모든 귀신을 제압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신사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토리이鳥居)’이다. 이것은 우리 소도에 세워둔 솟대와 같은 개념으로 새가 사는 집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 모습 자체가 새가 하늘로 날아가는 형상으로 세워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새는 신의 사자 또는 신 그 자체일 수도 있으니, 신이 모신 곳이라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세워둔 것이 아닌가 한다. 고마우이는 고구려 개라기 보다는 마고삼신을 지키는 개
일본 마쯔리 때 가마에 신전을 모시고 가마꾼들이 “왔소이”를 외치면서 간다. 이 때 “왔소이”는 신이 왔다는 의미라고 일본 학자들이 이야기 한다. 이 신은 바로 마고삼신으로 모시고 가는 신전을 방장이라고 한다. 그리고 만나는 것이 바로 신전 앞에 종이를 오려서 늘어뜨린 것이다. 이것을 다마구시(玉串) 또는 시데(垂)라고 한다. 이것은 한양굿의 ‘불사전’과 같은 의미로 번개를 형상화 한 것으로 부정한 것을 막는 의미가 있다. 즉, 신전으로 들어오는 부정한 기운을 ‘고마이누’에 이어 또 다시 막는 것이다. 신사에 종사하는 신관新官을 칸누시(かんぬし)라고 하는데 궁사 또는 신주라는 뜻이다. 칸누시는 대대로 세습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론 칸누시를 하고 싶은 사람은 특별 교육과정을 마친 후 시험에 통과하여야 할 수 있다고 한다. 도하귀왕신사의 칸누시(神主)는 오쿠보나오토모(大久保直倫)로 세습 칸누시라고 한다. 신사에서 의식은 하늘의 소리를 처음으로 재현한 악기라는 생황을 부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우리 황해도 굿의 천수치기와 같은 방식으로 부정한 것을 물리치고 난 뒤 다시 늘 푸른 사철나무에 방울과 시데를 달아 기원하는 사람들의 머리 위를 흔들며 부정한 것을 물리치는 의식을 하였다.
종이와 베로 만들어 나무에 거는 것은 모두 번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밝음으로 어둠인 악을 물리친다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 사철나무는 우리 무교의 신목인 소나무나 대나무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축문을 읽고, 다시 피리를 불고 북을 치고 함께 기도를 하고 음복을 하면 끝이 나는데 대략 소요시간은 한 시간 전후로 보면 될 것 같다.
이번 체험에서 놀란 것은 '황해도굿'에서만 나오는 ‘천수치기’라는 의식이 신사 의식을 비롯하여 전 세계 모든 종교의식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제 다시 한 번 방문할 땐 많은 무교인들과 함께하여 우리 무교와 신사의 의식을 비교하면서 공부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천문화연구소장>
<환타임스 논설위원> <무속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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