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강욱규 용광로처럼 철철콸콸 끓었던 날 기억합니다. 저는 꽃 보고 기쁘고 꽃은 저 보고 꽃으로 알던 날 기억합니다. 봄 지나 작년 불꽃같던 기억처럼 오늘을 여길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꺽꽂이 하고 휘묻이 하여 자라난 새싹들 보면 당신의 모습 거울처럼 볼 수 있습니다. 아니요 새싹 아니라도 제 언행이 당신 찍어낸 판화같음을 발견합니다. 맞아요 우르쾅쾅 당신의 짜증과 성냄이 제 예전을 탁본 뜬 것임을 알고 놀랍니다. 우리는 서로 싸워도 인내해가며 절벽 위 좁은 땅에서 붙어 살아가야 할 두 사람임을 이제야 압니다. 누구 한 사람 낙오하면 일생을 그 곳에서 홀로 낙오자로 살아야 할 것임에 우리는 서로 안으며 살아가야 하나 봅니다. 불꽃 기억은 오늘의 양념 되고 발견하고 놀라며 알게 된 안아 줘야 할 인연 그릇으로 오늘부터 매일 사랑을 요리하겠습니다. 제가 지치면 님이 요리하십시오 며느리 불씨처럼 서로 끄트리지 않고 생 다하는 날까지 해보자구요. 많은 날 제가 할께요 제가 힘 들 때만 님이 하십시오. 님 선택한 저 저 선택한 님 서로의 선택이 최고이자 최선이었음을 죽을 때까지 영원히 매일 요리 해보자구요. 님은 많은 날 그냥 계십시오. 제가 한 발짝으로 모자라면 가득할 때까지 먼저 가고 먼저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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