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다면 해가 되지 않으리라. 여름 바람 되리라. 나그네의 부채 되고 선풍기 되어 뉘에게나 반김 되리라. 하늘빛 되리라. 뉘에게나 아침 인사하며 태양 아들 낳고 달 딸 놓고 별 수많이 입양하리라. 흙 되리라. 존재 설 곳이요. 누구나 받아들여 자라게 하고 거짓말 하지 않으리라. 나무 되리라. 바람 걸터 앉았다 가고 새 소리 즐거이 쉬어 가고 열매 주렁주렁 내걸어 놓고 뭇 객의 그늘 되리라. 들꽃 되고 싶어라. 이름 없이 피어 분별 놓지 않고 화려치 않아 다툼 일게 하지 않고 비싸지 않아 힘들게 하지 않으며 길손의 위안 되고 싶어라.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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