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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쓰는 편지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3/09/10 [08:16]

가을에 쓰는 편지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3/09/10 [08:16]
▲ 가을꽃에 나비가 앉은 광경.     © 강욱규 시인
[가을에는 쓰는 편지]
 
가을에는 편지를 써라고
화원의 스피커에서 편지를 띄운다.
 
개미 일하러 다니며
흙 편지지에 글을 쓴다.
 
나비 가을꽃에 머물며 날개짓으로
꽃잎 편지지에 쓴다.
 
하늘에 구름이 말없이 흐르며
파란 편지지에 하얀 편지를 쓴다.
 
가을에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노래처럼 개미 나비 구름처럼
진심으로 성실하게 아름다운 편지를 자연스럽게
 
그리고 그 사람을 사랑하며.
 
시(詩)와 칼럼 등으로 올바르고, 따뜻하고 바른 사회로 바꾸기 위해 분골쇄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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