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림 詩] 김밥 두 줄

고현자 시인 | 기사입력 2022/03/26 [04:45]

[고홍림 詩] 김밥 두 줄

고현자 시인 | 입력 : 2022/03/26 [04:45]

 

 

             시인 고홍림



 

 

 

김밥 두 줄

 

                   /     고홍림

 

아득한 그 옛날

국민학교 어린 시절 소풍 가던 날

 

엄마는 새벽밥을 지으시고

들기름 몇 방울 소금 간 하시고

 

부뚜막 위에서 김밥을 만드셨다

썰지 않은 김밥 두 줄 신문지 둘둘 말아 손에 쥐어주셨지

 

천년고찰 십오 리 남장사 절 도착

오전엔 반별 오락게임과 전체 노래자랑

 

호루 룩 호루 룩 주임 선생님

점심시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

 

반장 어머니가 준비한 선생님 식사자리

찬합 속 알록달록 예쁜 김밥 고소한 냄새 풍긴다

 

엄마가 챙겨주신 아리랑 담배 한 갑

담임 선생님께 슬그머니 건네드리곤 부리나케 도망쳐 나왔자

 

골짜기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친구들 몰래 혼자 먹었던 엄마표 김밥 생각난다

 

소풍 자~아~알 갔다 오그래 이~!

 

미안해하시던 엄마의 목소리 들려온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엄마는 보이지 않는구나 환청이었나

 

봄소풍 가던 날 엄마가 만들어 주신 김밥 두 줄 최고의 맛!

 

 

 

약력

고홍림 시인

대산문학신인문학상 수상

대산문학 경북지회장

문경새재문학회 사무국장

문학메카 문경 사무차장

문경문학관 캘리그라피 운영위원

프로필
시인, 작사가
한국 저작권협회 회원
현)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학진흥위원회 위원장
현)플러스코리아타임즈 기자
일간경기 문화체육부장 역임
현)인천일보 연재
현)대산문학 대표
현)대산문예출판사 대표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PHOTO
1/23
연재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