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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화 수필] 천관산 정상에서 바라본 장흥 땅끝마을의 풍광

김상화 | 기사입력 2022/08/06 [07:46]

[김상화 수필] 천관산 정상에서 바라본 장흥 땅끝마을의 풍광

김상화 | 입력 : 2022/08/06 [07:46]

 

 



                              천관산 정상에서 바라본 장흥 땅끝마을의 풍광
                                             (천관산 제2편)

                                                                                                       筆嶺/金相和


능선에서 바라본 좌측에 보이는 장흥의 아름다운 경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다도해의 넘실대는 바닷물과 바다 저편에 형제처럼 우뚝 솟아있는 산봉우리, 그리고 지금 필자가 있는 천관산의 기암괴석과 산 밑에서부터 펼쳐진 바둑판 모양의 농경지가 한데 어울려져 평화로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오직 이곳에 와서만 볼 수 있는 천혜의 경이로운 풍광을 필자는 마음껏 감상하고 갈 것이다. 심산유곡(深山幽谷)의 빼어난 경치도 아니고 신이 빚은 대자연의 한 모퉁이의 경관일 뿐인데 어찌 보석보다 아름답게 느껴질까? 이 아름다운 경치를 서울로 담아가 모든 분께 자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렇게는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던가!! 다만 신이 내려준 천혜의 전경을 필자의 눈에 가득 담아 가고 싶다.

이곳에 올라와 볼 때는 하늘을 찌를 듯한 저 기암괴석이 있는 곳이 정상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정상은 반대편에 있다. 돌기둥이 있는 그곳엔 당번, 천주봉(幢幡, 天柱峯)도 있다고 한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천주(天柱)를 깎아 기둥으로 만들어 구름에 꽂아 세운 것 같다고 하였을까? 신께서는 천관산에 이토록 보물과 같은 기암괴석을 선물로 만들어 놓으셨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불가(佛家)에서는 이곳에 깃발을 달아 놓은 보찰(寶刹)이라고도 한다. 또 이것을 금관봉(金冠峯)이라고도 부른다.
*보찰(寶刹) = 불교적 용어로 극락정토를 의미한다.

인터넷을 보니 환희대(歡喜臺)라는 곳도 있다. 책 바위가 네모나게 깎아져 서로 겹쳐 있어서 만권의 책이 쌓인 것 같다는 대장봉(大臟峯) 정상에 있는 평평한 석대(石臺)이다. 이 산에 오르는 자는 누구나 이곳에서 성취감과 큰 기쁨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필자는 안타깝게도 이렇게 보물과 같은 곳을 보지 못하고 간다. 아마도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 다시 와서 보석 보다 귀한 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다.

우리는 서서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참으로 아름답다고 감탄사를 내뱉곤 정상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조금 걷다 보니 연대봉에서 북쪽 아래로 30m 정도 내려가면 산이 오목 꺼진 곳이 있다. 거기에 감로 천이란 샘이 있다. 마침 목이 말라 물 한 모금 마시려고 내려갈 때 산객이 한 분 지나가기에 선생님 정상을 가십니까? 하고 물어보았다. 그분 대답이 정상을 간다고 하기에 우리도 바로 갈 테니 그곳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간청했다. 그 말을 들은 산객은 빙그레 웃으며 지나간다. 부지런히 샘 쪽으로 내려가 보니 물이 한 방울도 없다. 가뭄에 샘이 말라버렸다. 가뭄이 대단히 심하다는 것을 실감 나게 느끼며 정상을 향해 걸었다.

이 샘물은 맛이 달고 시원하여 감로천(甘露泉)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여러 산을 두루 다니면서 물맛을 본 이들이 오직 오대산 물만이 이곳의 물맛과 견줄 수 있다는 설이 내려온다.
호사자(好事者)가 은평(銀枰:저울)으로 그 가볍고 무거운 것을 달아 봤는데, 본래부터 유명하다는 물도 그 무게가 모두 너댓량 가령 차이가 났다고 했다. 감로천(甘露泉) 샘물은 담벽(痰癖: 가래와 기침병)이 있는 영조(英祖)가 마셔서 효험을 보았다는 소문이 전해지자 이곳에 백성들의 발길로 인해, 결국 샘은 말라 버렸다. 훗날 감로천(甘露泉)은 심한 가뭄을 제외하곤 사시사철 다시 흐르게 되었는데, 2015년 장흥군에서 재정비하였다고 한다. 물 한 모금 마셔보지 못하고 뒤돌아가니 마음이 씁쓸했다.

능선의 오솔길 양옆엔 억새가 자리 잡고 있다. 아마도 가을이 오면 은빛 찬란하게 억새의 춤추는 모습이 장관일 것 같다. 가을에 억새의 속삭임을 생각하며 천관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곳엔 조금 전에 지나가기에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한 산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가까이서 보니 키가 훤칠한 미남이다.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지 잠시 대화했다. 그러곤 사진을 찍어준다. 오전에 다녀온 팔영산에서는 산객이 아무도 없어 임종구 아우와 함께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우리를 기쁘게 해 주려고 봉사하기 위해 기다려준 산객은 단양에서 모 회사에 근무한다고 한다. 울산이 집이며 존함이 강문용이라 한다. 앞으로 좋은 인연이 되길 기대한다.

우리는 이산의 정상인 천관산(天冠山) 앞까지 왔다. 천관산(天冠山)을 연대봉(煙臺峯)이라고도 한다. 연대봉(煙臺峯)이 이산을 지키는 필자의 연인이다. 임을 보는 순간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미인인지 얼굴에서 빛이 난다. 필자가 다가가니 빙그레 미소 지으며 어서 오라고 하면서 잘 오셨다고 한다. 반가운 마음에 한참을 부둥켜안고 아무 말도 없이 한동안 시간이 흘렀다. 정신을 차리고 임을 바라보았다. 역시 미인이다. 우리는 가볍게 입맞춤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마음씨가 곱다. 왜 이렇게 생각하는가 하면 올라가는 등산객과 하산하는 등산객이 마주칠 때 거의 가 서로 인사를 한다. 반갑습니다. 조심해서 가세요. 행복한 등산 되세요, 등 인사 방법이 가지각색이다. 이렇게 서로 인사하는 것을 보았을 때 착한 사람이라는 것이 나타난다.

연대봉(煙臺峯)의 옛 이름은 옥정봉(玉井峯)이라 했다. 천관산(天冠山)의 가장 높은 봉이다. 고려 의종왕(서기 1160 年代) 때 봉화대를 설치하여 통신 수단으로 이용하였고 이후부터 봉수봉(烽燧峯) 또는 연대봉(煙臺峯)이라 불렀다. 멀리 보이는 3면이 다도해(多島海)로 동쪽은 고흥의 팔영산이, 남쪽으로는 완도의 신지, 고금, 약산도 등이 그림처럼 펼쳐있다.
맑은 날엔 남서쪽 중천에 한라산이 보이고 그 밖에 해남의 대둔산, 영암 월출산, 담양의 추월산이 보인다.
*완도의 신지= 신지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말한다.

임과 헤어질 시간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임을 두고 가기가 싫다. 그러나 어둡기 전에 하산해야 한다. 떠나기 전에 그녀의 매무새를 보았다. 앞자락 한가운데 천관산이라고 한글로 크게 써 놓았다. 좌측엔 煙臺峯 이라고 한자로 작은 글씨로 새겨놓고 맨 밑에는 이산의 높이인 해발 723.1m라고 써 놓았다.
임을 보고 또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이 높은 산 말랭이에 혼자 두고 간다고 생각하니 가여운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아니던가!!

안쓰러움을 무릅쓰고 살짝이 귀엣말로 여보 이젠 가야 하는데 당신을 홀로 두고 간다고 생각해 보니 볼 면목이 없군요. 그 말을 들은 임은 어둡기 전에 빨리 하산하라고 오히려 필자를 걱정한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 걱정하면서 잘 있으라는 말 한마디 남기고 헤어졌다.
임이 서 있는 바로 위에는 돌로 네모지게 봉수대를 만들어 놓았다. 봉수대를 올라가서 보니 바닥이 약 100평 정도 되어 보인다. 어찌 보면 전망대 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곳은 옛날에 교통수단 역할을 했던 봉수대다.

역사적인 장흥 천관산 봉수에 대하여 적어본다.
봉수대는 군사정보를 중앙으로 알렸던 통신시설의 하나이다. 봉수는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하되 일정하게 조직된 봉수망을 따라 전달되었다. 천관산에 세워져 있는 봉수는 제5로 직봉(直烽) 노선의 8번째 연변 봉수에 해당한다. 조선 후기 전라좌수사(全羅左水使) 소관의 봉수이다. 처음 세워진 시기는 1454년(단종 2) 이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종 폐기된 시점은 1895년(고종 32)이다.
장흥 천관산 봉수는 직봉과 간봉 모두와 연락체계를 유지한 봉수로써, 특히 강진 원포 봉수와는 전라병영에 보고되는 간봉 노선 때문에 서로 주고받는 연락체계를 유지하는 역사적인 희소성이 높은 봉수로 평가된다.

우리는 정상에서 장흥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산천을 그리고 파도가 넘실대는 다도해를 만끽해 본다. 그러곤 6월 초의 따가운 햇살 세례를 받으며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하다 보니 기암괴석이 나타난다. 이 바위는 불영봉(佛影峯)이라고 한다.
미타봉(彌陀峯)의 북쪽에 있으니 큰 바위들이 무더기로 쌓여 봉우리를 이루었고 네모꼴의 기둥 같은 돌이 그 꼭대기에 높이 솟아 엄숙함이 부처님 영상(影像

 

 

 

프로필
시인, 작사가
한국 저작권협회 회원
현)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학진흥위원회 위원장
현)플러스코리아타임즈 기자
일간경기 문화체육부장 역임
현)인천일보 연재
현)대산문학 대표
현)대산문예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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