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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 詩] 그러니까 누가

백학 시인 | 기사입력 2023/01/25 [20:54]

[백학 詩] 그러니까 누가

백학 시인 | 입력 : 2023/01/25 [20:54]

 

 



     그러니까 누가 

 

                              백학

 

  푹풍처럼 몰아치는 

  내 감정의 차디찬 광기에

  눈 마주칠 수 있을까

 

  홀씨로 왔던 모든 것들의

  피어나지 못한 눈물

  통토의 얼음 벌판이다

  

  그 흔한 고백조차

  오래된 사랑의 이력조차 

  굉음의 바람에 쓸려가 버리고

  녹아 내리지 못하고

  다만 뼈마디조차 태워버리는

  사무침이다

 

  그러니까 누가 

  버려진 폐허의 아궁이에 

  불 지필 수 있을까

  싸늘한 눈 마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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