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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추억

비오는 초여름의 날에는 커피 한 잔에 봄의 추억이 떠오르네...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4/06/02 [17:12]

봄의 추억

비오는 초여름의 날에는 커피 한 잔에 봄의 추억이 떠오르네...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4/06/02 [17:12]
▲ 봄 날의 공원 광경     © 강욱규 시인

[봄의 추억]

暻井 강욱규.

봄이 여러 군데 쏘물게
심어놨던 꽃 잔치들을

여름이 오면서 더위의 칼날로
무정하게 썽둥 베었지만

채 잊혀지지 않은 그것의
아름다움과 향기는
기억의 눈과 코에 생생히 들고
마음의 손가락등으로
충분히 만져질 것이다.

그 향기와 아름다움을 생각하면
어여쁜 예쁜 아가야 볼 쓰다듬듯이
미소가 나고 흐뭇해진다.

모른다.
어디서 그렇게 바람처럼 왔는지?
그러나 다시 바람처럼 밀려 가버렸다 하나

아침날 꿈결의 지푸라기를 세어 보면
조금씩 꼬투리 잡혀 기억나듯

오늘은 커피 한 잔으로 그것을 세고
만지며 미소를 비에 띄워 본다.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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