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불꽃축제, 남의 아파트 무단 침입해 와인잔 들고 구경…"

안기한 | 기사입력 2024/10/06 [14:23]

세계불꽃축제, 남의 아파트 무단 침입해 와인잔 들고 구경…"

안기한 | 입력 : 2024/10/06 [14:23]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여의도 '세계불꽃축제'에 100만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불꽃 축제 명당’으로 입소문이 퍼진 여의도 인근 아파트에 민폐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여의도 삼부·시범 아파트 등 입주민을 중심으로 외부인 무단 침입으로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세계불꽃축제 2024'가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축제에는 100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이 강누데 일부 관람객은 불꽃 축제를 좋은 자리에서 보기 위해 거주하지 않는 아파트 복도에 자리를 잡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꽃축제 민폐'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여의도 남의 아파트 무단 침입해서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잔 들고 불꽃축제 구경”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시민이 복도 난간에 와인잔을 놓고 불꽃축제를 관람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네티즌 B씨는 "저희 현관문 바깥쪽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더라"면서 "저희 집 앞인데 여기 계시면 안되지 않냐고 하니 '의자는 안 놓고 이 앞에서 그냥 보겠다'고 말하더라"고 토로했다.

아파트 출입문과 엘리베이터 곳곳에 '외부인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을 붙였지만 소용 없었다. 한 아파트 경비원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올라가서 보면 잘 보이니까 막 와서는 술 먹고 음식 먹고. 그것도 가져가지도 않고 놔두고 간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X(엑스·옛 트위터) 등에는 낮은 시민의식을 보인 행태에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일본팀, 미국팀에 이어 피날레를 장식한 한국팀은 원효대교와 한강철교 사이뿐 아니라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에서도 같은 불꽃을 동시에 터뜨리는 ‘쌍둥이 불꽃’을 선보여 먼 곳에서도 시민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날 경찰은 총 2417명을 동원해 인파 관리를 지원했다. 지난해 불꽃축제 당시 강변북로 등에 주·정차하는 차량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경찰은 올해 한강 교량 등에 불법 주·정차를 하는 차량에 즉시 견인 조치 등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알고 보니 해당 관람객은 불꽃 축제가 잘 보이지 않는 다른 동 주민이었다고. A 씨는 "너무 당당해서 당황스럽기 그지없더라"라며 "우리 집 문 앞을 막고 보는 것까지 양해를 해줘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주민은 "딱 봐도 주민 아닌 커플이 당당히 와서 불꽃축제를 보더라. 개념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내려가라'고 엄하게 해서 보냈지만 다른 층 가서 보고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온종일 시끄러워서 정말 민폐"라며 "관람객에게 호의로 보게 해주는 여의도 주민들이 계신다면 안될 것 같다. 요즘 친구들은 호의를 권리로 안다. 이런 경험담(?)이 빠르게 인터넷으로 퍼지면 다음 해엔 더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본 기사 보기:미디어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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