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과 신내림, 미신을 중심으로 한 공포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고 소름 끼치는 주제다. 무당 유민지의 공포 라디오는 무속인이자 괴담의 주인공 김다정이 직접 겪은 기이한 사건들을 소개하며, 사람의 운명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라디오는 무당들의 신내림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비로운 현상, 미신에 대한 경계, 그리고 인간이 알지 못하는 세계를 탐구하며 청취자들에게 1시간의 오싹한 경험을 제공한다.
김다정은 무당이 된 후 첫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새로운 스승을 찾아야 했다. 결국 60대 여성 무당 ‘신엄마’의 제자가 되었지만, 신엄마의 엄격한 성격은 김다정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었다. 어느 날, 신엄마는 하루 만에 신내림 굿을 준비하라고 명령했고, 김다정은 당황스러움을 느끼며 굿당에서 긴장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신내림 굿이 시작되자 의뢰자인 양의 상태는 심상치 않았다.
창백한 얼굴과 힘이 없는 모습은 단순한 몸 상태의 문제가 아니었다. 굿 중 양은 발작 증세를 보이며 눈동자가 뒤로 돌아가고 입 주변에 거품이 끼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남자 무당은 긴급하게 도구를 사용해 양을 깨우려고 했고, 다행히 신내림 굿은 마무리되었지만, 양의 상태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굿이 끝난 후 김다정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 낯선 신당에 철창을 들고 들어오는 여자가 등장했고, 철창 속에서 까만 짐승이 나오며 불길한 예감을 주었다. 김다정은 신엄마에게 꿈을 설명했지만, 신엄마는 신당에 가지 말라는 문자만 보냈다.
한편, 양의 부모는 양의 이상 행동에 대해 신엄마를 추궁했지만, 신엄마는 이를 외면했고 결국 양과 부모는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이후 김다정은 과거 신내림 굿에 참여했던 다른 무당으로부터 양의 가족사가 비극적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양에게는 언니가 있었는데, 언니 역시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 사건 이후 양 또한 언니와 비슷한 증세를 보였고, 결국 신엄마는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또 다른 괴담은 해화역 소극장에서 발생했다. 개그맨 오빠와 신입 개그맨이 중심이 된 이 이야기는 퇴마사와의 콜라보 공연에서 시작된다. 신입 개그맨은 긴장된 첫 무대에서 귀신을 언급하며 관객을 놀라게 했고, 실제로 극단의 귀신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 귀신은 중년 부부와 어린아이로 묘사되었고, 퇴마사가 관객석의 빈자리를 가리키며 귀신이 있다고 말했을 때 모두 소름 끼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후 극단은 귀신의 존재로 인해 관객이 줄어드는 문제를 겪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접신 의식을 시도했다. 신입 개그맨은 무당이었던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접신을 시도했고, 의식 중 어린아이처럼 울며 발버둥 치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 이 의식을 통해 극장은 다시 관객을 모으게 되었고, 개그맨 오빠 또한 공채에 합격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편, 또 다른 괴담은 영화관과 연결된 선희 씨의 이야기다. 선희 씨는 저렴한 집을 찾아 이사하기로 결정하고 부동산에서 신축 빌라의 투룸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엄마는 보살의 조언을 듣고 그 집에 대한 불길한 예감을 전했다. 결국 선희 씨는 엄마의 말대로 집 계약을 포기했는데, 나중에 그 집이 여러 세입자를 힘들게 한 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해당 집의 건물주는 시공사 사장의 자살 이후 이상한 일을 겪으며 쇠약해졌고, 결국 무당을 찾아갔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 집은 계속해서 세입자들이 오래 머물지 못하는 집으로 남았으며, 선희 씨는 이 경험 이후 미신과 기운에 더욱 민감해졌다.
무속인과 귀신, 그리고 미신은 단순히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넘어 인간의 삶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김다정과 같은 무당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모르는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창이자, 경각심을 일깨우는 도구다. 유민지의 공포 라디오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청취자들에게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삶과 죽음, 그리고 그 너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원본 기사 보기:내외신문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연재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