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장원 동선 CCTV 공개…"'체포 명단' 진술 사실과 달라"

장서연 | 기사입력 2025/02/20 [21:50]

국민의힘, 홍장원 동선 CCTV 공개…"'체포 명단' 진술 사실과 달라"

장서연 | 입력 : 2025/02/20 [21:50]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2024년 12월 3일 밤 10시58분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측이 국정원 본청으로 들어오는 모습.           /사진 제공=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이 열리는 20일 12·3 비상계엄 당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동선이 담긴 CC(폐쇄회로)TV를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홍 전 차장이 진술한 '정치인 체포 명단' 메모 작성 과정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위원' 일동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전 차장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의 핵심 증거인 '체포 명단' 작성 과정에 대해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했지만 이마저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국정원 CCTV 기록을 통해 확인됐다"고 했다.

그간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 대통령에게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정치인 등 체포 대상자 이름을 들어 수첩에 받아 적었다고 주장해 왔다. 해당 메모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당시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14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메모가 공개된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더 불리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결국 해당 메모는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해서는 해당 메모는 사실 자신이 당초 받아 적은 것을 보좌관이 다른 곳에 옮겨 적었고 그 메모에 다시 일부 내용을 자신이 추가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시 홍 전 차장은 "23시 6분 여 전 사령관과 통화했고 명단을 불러줬다"며 "책상에 앉아서 여유 있게 적은 게 아니라 국정원장 관사 입구 공터에 서서 포켓에 있던 메모지에 적었다"고 진술했다.

내란 국조특위 위원인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정원 CCTV 영상을 공개하며 "홍 전 차장은 23시 6분보다 8분 앞선 22시 58분 이미 본청 내부로 들어선 것이 확인됐다"며 "홍 전 차장 본인도 이틀 전인 2월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체포 명단을 듣고 받아 적은 장소가 국정원장 공관 앞 공터가 아닌 국정원 본청 집무실'이었다고 기존 진술을 또다시 번복했다. 본인이 여러 번 기억을 더듬어 밝힌 여인형 방첩사령관과의 세 번의 통화 장소 중 최소 두 번의 통화 장소가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이 국정원 CCTV를 통해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서 조태용 국정원장도 지난 4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기일 증인으로 출석해 "홍 전 차장이 당일 밤 11시6분에 국정원장 공관 앞 공터에서 메모를 쓰게 됐다, 주머니에 있는 메모지를 꺼내서 썼다고 했는데 확인해보니 11시6분이면 홍 전 차장이 국정원 청사의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 CCTV(폐쇄회로TV)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홍 전 차장의 진술에는 세 가지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며 "CCTV를 통해 여인형 사령관과의 통화가 야외가 아닌 본인 집무실에서 이뤄졌음이 확인된 이상, 애초부터 '어두운 야외에서 적어서 알아보기 어려웠다'는 주장 자체가 설 곳이 없다"고 했다.

또 "본인조차 알아보기 어려운 글씨를 타인이 알아보고 이를 정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더구나 홍 전 차장은 옮겨 적은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공개할 수 없다고 은근슬쩍 도망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12월 11일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메모와 2월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홍장원 본인이 공개한 메모 등 메모가 공개될 때마다 수정된 흔적이 있고, 한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됐다"며 "이미 많은 국민께서 홍 전 차장의 진술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고 오히려 진술이 뒤바뀌고 타인에 의해 오염됐다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렇게 믿기 어렵고 오염된 증거를 바탕으로 한 헌법재판이 계속된다면 누구라도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고 더 큰 사회적 갈등을 낳게 될 것"이라며 "홍 전 차장의 거짓 증언은 대한민국 사법 질서를 파괴하고 헌법 체계를 붕괴시킨 중차대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한편 홍 전 차장이 주장하는 메모 역시 여러 번 바뀐다. 메모는 홍 전 차장이 처음 쓰고 보좌관에게 정서(正書)를 시켰다고 했는데, 보좌관은 계엄 당일 정서한 이후 다음 날 '기억나는 대로 다시 써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3일 "(보좌관이) 기억을 더듬어 쓴 메모에 누군가가 가필한 것이 지금의 메모"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11일 홍 전 차장이 작성한 메모를 공개했다. 이후 홍 전 차장이 지난 18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공개한 메모에서 또다시 수정된 흔적이 발견됐다.

이를 종합하면 해당 메모는 홍 전 차장이 △포스트잇에 쓴 메모 → △보좌관이 그 내용대로 정서한 메모 → △이튿날 '기억나는 거 다시 써달라' 해서 파란색 펜으로 이름만 적어 준 메모 → △누군가 다른색 펜으로 '검거요청' '감금조사' 등의 내용 추가한 메모 4개로 나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CCTV를 통해 여인형 사령관과의 통화가 야외가 아닌 본인 집무실에서 이뤄졌음이 확인된 이상, 애초부터 '어두운 야외에서 적어서 알아보기 어려웠다'는 주장 자체가 설 곳이 없다"며 "본인조차 알아보기 어려운 글씨를 타인이 알아보고 이를 정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위기 앞에서 삼인성호(三人成虎·세 사람이 우기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의 누를 범하지 않도록 공직자로서 이제라도 양심에 따라 진실대로 증언하길 바라며, 헌법재판소도 형사소송절차에 따라 탄핵심판을 진행하고 대통령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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