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시사/만평 詩] 붓으로 째려보다

2014년 연말 한숨밖에 안 나온다. 세상에다 대고 붓으로 째려본다.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4/12/24 [09:19]

[시사/만평 詩] 붓으로 째려보다

2014년 연말 한숨밖에 안 나온다. 세상에다 대고 붓으로 째려본다.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4/12/24 [09:19]
▲ 한 언론사의 시사만평 광경.     © 暻井 시인.

[붓으로 째려보다]

暻井.

밤은 쾌락을 즐거이 삼키고 있다.
하니 허(虛)한 나그네의 한 줌
온기(溫氣)의 그것마저
초강력진공청소기처럼
마구 앗는다.

기 빠지고 맥 풀린 2014년 연말
소위 비빌 언덕이라도 있어야지
이른바 기댈 어깨라도 있어야지
말하자면 푸념이요 넋두리라.

독재의 심장 향해 비수 꽂던
수백만 개의 넥타이들은 철지나
늙은 것만 넣는 수거함에 들어갔고

민주의 횃불 아래 기치 세우던
대학로의 며르치와 동동주는
경쟁과 좌절의 요리안주와 양주로
대자보만 불일똥 말똥 도매금 됐네.

감기란 추우면서도 열 난다.
기진맥진하면 쉬 걸리고 만다.
만성감기가 된 형편에 싸울 힘 없다.

나그네는 서러움을 죽부인처럼 안고
비비고 기댈 뭣 하나 없으면서
만성감기 걸린 허공에다 대고
한숨만, 앗긴 밤에게 붓으로 째려본다.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미식 여행지 고흥, ‘녹동항 포차’에서 추억을 쌓아요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