暻井. 뉘나 십자가를 품고 싶어한다. 액운이 한밤중 모기처럼 피 빨고 빨만큼 빨아 무거워져 아침이면 유유히 떠나곤 했다. 액운이라 여겼던 것들이 때로는 실은 부주의와 보살핌 부족의 틈새로 그것에 비례하여 쏟아진 제피였단 걸 떠나는 모기의 불룩한 배를 보며 한탄하고 때로는 가려워 박박 긁는다. 긁다가 상처를 덧내기도 하고 생채기를 내기도 한다. 뉘나 그런 것들을 두려워한다. 그것들 말고 편하고 좋고 안정된 무슨 천국으로 가는 길을 알고자 한다. 매일 매시간 그 길이 펼쳐지길 원한다. 누구도 걷지 못한 못할 길을 찡그린 체로 웃는 이들은 걷고 있다고 여기기도 한다. 웃는 이들에게도 십자가는 없다. 웃음 그 자체가 십자가다. 그 길은 존재하기에 걷는 게 아니라 웃으며 걸을 때 그렇게 되는 것이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暻井 시인 관련기사목록
|
연재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