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 /김기수 도시는, 불빛이 있는 곳에서 없는 곳으로 흐른다 불빛을 향하는 부나비처럼 술 냄새 쪽으로 모여들었다가 흐물흐물 절반의 정신으로 어둠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뻐꾸기가 제 집 없이 알을 낳듯 제 각각은 몰래 어두운 둥지로 젖어든다 오색불빛이 너무 많아 제 그림자를 만들지 못하는 밤 술잔에 제 얼굴조차 비추지 못하도록 초시간과 경쟁하듯 비워버리는데 도시는 점점 어둠으로 가고 모든 뜨거웠던 것들은 식는 쪽으로 옮겨지는 것인가 취한 술잔을 뒤로하고 빛 없는 방문을 연다 어두움 그 한 켠에서 종일 외로웠을 고무나무 화분이 움찔한다 아주 익숙해진 제 외로움을 깨운 것에 대한 반응인 것을 어디에 있을 내 그림자를 검색한다 불빛도 없어 외로움조차 모를 너, 그림자여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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