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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피랍난민, "차라리 죽여달라!"

아프간 피랍 귀족국민과 소말리아 피랍 폐품천민 차별을 개탄한다

김환태 대표칼럼 | 기사입력 2007/10/20 [13:36]

소말리아 피랍난민, "차라리 죽여달라!"

아프간 피랍 귀족국민과 소말리아 피랍 폐품천민 차별을 개탄한다

김환태 대표칼럼 | 입력 : 2007/10/20 [13:36]
150일 넘게 짐승 취급받는 소말리아 피랍 원양어부들

 
   새우잡이 원양어선 마부노 1.2호가 지난 5월15일 소말리아 인근 공해상에서 무장 해적떼에게 불법 납치된지 150여일이 지났다. 역시 지난해 이번 마부노를 납치한 해적떼들에게 피랍되었다가 117일 만에 풀려난 동원호의 피랍기간을 경신한 한국인 해외피랍 최장 신기록이다. 현재 해적들에게 납치되어 있는 선원은 한석호(40) 마부노호 선장과 이송렬(47)총기관 감독,조문갑(54)기관감독,양칠태(55)씨등 우리국민 4명을 포함 중국인10명,인도네시아인 4명,베트남및 인도 출신 각각 3명등 외국인 선원 20명까지 총24명이다.

   문제는 이들 선원들이 어느세월에 풀려날지 기약이 없다는 데 있다. 정부가 해적등 테러단체와 몸값을 지불하는 식으로 피랍사건을 해결할 경우 도미노식 한국인 납치를 조장할 우려가 있고 테러단체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국제적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이유로 해적들의 몸값지불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몸값지불식  협상불가원칙을 고수하면서 피랍선원들은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는등 지옥이나 다름없는 최악의 상황에 몰려있다고 한다.

   10월11일 한석호 선장이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힌바에 따르면 협상이 늦어지는데 앙심을 품은 해적들이 '돈을 내놓으라'며 쇠파이프로 온몸을 때려 피멍이 들었는가 하면 환각성분이 있는 나뭇잎 '카트'를 씹고 선원들을 마구 때리는 바람에 이가 흔들리는 선원,위협사격으로 고막이 터진 선원이 발생하는등 죽음의 고통이 지옥을 방불케 한다는 것이다.

   하루 24시간 선실에 갇혀 감시를 받는데다 연료와 식량이 바닥나 해적들이 건네준 돌과 모래가 섞인 쌀로 겨우 연명하다보니 몸이 쇠약해지는 바람에 말라리아에 걸려 고열과 오열에 시달리지만 의약품이 없어 참고 견딜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개,돼지만도 못한 짐승같은 생활에 "차라리 죽여달라"고 소리쳤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고통은 피랍자들 뿐만이 아니다. 가족들의 피말리는 심정,고통도 이들 못지 않다. 한선장의 아내 김모(48)씨는 혹시 남편이 살해 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 피가 마르는 고통에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이고 석방탄원을 위해 외교통상부를 찾아 다니는등 동부서주하다보니 가정도 엉망이라고 한다.

 아프간 개신교 선교단 귀족국민과 소말리아 피랍천민

   해적들은 피랍선원들의 몸값으로 최초 500만달러를 요구하였으나 정부가 몸값지불을 거부하자 70만달러까지 낮추어 선원들의 소속국가인 5개국이 분할하여 지불해줄 것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네덜란드 피랍선박이 150만달러를 지불하고 풀려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100만달러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100만달러가 결코 적은 돈이 아닌데다 강탈당한다는 점에서 화가 날만도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피랍자들을 위해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1000만달러에 비하면 10분의 1에 불과한 액수다. 케냐에 머무르며 석방노력을 벌이고 있는 선주 안현수씨는 80만달러만 있으면 인질들이 무사히 석방될수 있지만 자신이 가진 10만달러는 1차협상때 모두 내놓은 상태라 정부가 우선 몸값을 지불하고 석방시켜 주면 고기를 잡아 갚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재외국민보호 책임을 지고있는 외교통상부는 "테러단체와는 협상을 할수가 없고 외교통상부 예산이 부족해서 협상금을 낼수없다"는 원칙론만 고수하고 있다. 정부의 무성의와 무관심으로 돈에 눈먼 해적들이 선주와 선원가족들에게까지 몸값지불을 요구하며 선원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이를 견디지 못한 선원들이 해적들에게는 "차라리 죽여달라" 우리정부에 대해서는"구출하기 어려우면 군함을 보내 공해상에서 우리를 포격해 죽여달라"는 절규가 시시각각 전해지면서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기에 이르렀다.

   국민들은 경위야 어떻든 똑같은 피랍사태를 두고 보여주고 있는 이중적 행태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구원과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주변의 수많은 불우한 이웃을 모른체 하면서 정부의 여행자제 권고를 무시하고 천문학적인 국부를 유출해가며 무려 207개팀의 선교단을 보내 정복주의적,배타적,우월적,과시적,경쟁적 반국민,반국가적 아프가니스탄 현지 해외선교를 벌이다 탈레반에게 납치되었던 23명의 개신교 선교단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구출사령탑이 되어 국정원장과 특사를 급파하여 1000만달러라는 거액의 혈세를 몸값으로 지불하고 42일만에 구출하였으면서 어떻게 소말리아 피랍선원들에 대해서는 10분의 1도 안되는 몸값때문에 손을 놓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게 피랍되었던 개신교 선교단이나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선원 모두 다같은 국민인데 차별대우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정부를 격렬히 성토하고 있다. 더욱이 아까운 국부를 유출해가며 납치를 자초한 아프간 피랍자들과 달리 소말리아 피랍선원들은 먹고살기 위해 또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목적하에 만리타국 망망대해에서 목숨걸고 외화벌이를 하다 배 수리차 예멘방면으로 공해상을 항해하는 도중에 불법 납치되었는데도 돈타령을 할 수 있느냐며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국민차별하는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다.

   정부는 국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탈레반 피랍 개신교 선교단은 나라를 팔아서라도 구출해 내지 않으면 안될 선택받은 일등국민,떠받들어 모셔야할 귀족국민 예우를 하고 소말리아 무장해적들에게 납치된 어부선원들은 일전 한푼 들일 필요없는 선택받지 못한 천민,야만적 해적떼거리들에게 개,돼지나 다름없는 짐승취급을 당하다 죽어 없어져 버려도 싼 열외인생,폐품쓰레기 국민취급을 한다면 이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다.귀족 명품 국민들의 마당쇠,경호업체에 불과할 따름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혹여 정부가 동원호 납치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유사한 피랍사건이 재발한데 대한 불편한 감정때문에 오기가 발동한 나머지 협상에 소극적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해적들은 돈이 목적이기 때문에 인질은 죽이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이참에 최대한 고통을 당하게 함으로써 재방방지를 위한 교훈화로 삼을려는 목적때문에 차일피일 시간을 끄는건 아닌지 정확한 내막은 알수없다.

   세계11위의 경제대국이 몸값 100만달러가 없다는 외교통상부의 해명이 너무 어이없기에 의구심이 가는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럴리 없겠지만 돈타령 때문에 오히려 몸값 올라가고 맞아 골병들어 초죽음이 된 상태가 된 선원,가족들의 원망,국민의 분노가 최고조에 이른 상태에서 구출한들 정부에게 좋을게 뭐가 있겠는가. 그나마 다행인것은 정부의 무책임한 대처를 보다못한 해양노련과 시민단체,일부국민들이 인질 몸값 모금운동에 나서면서 피랍선원 가족들이 몸값마련을 위해 돈벌이에 나서는 참상만큼은 면할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정부는 국민과 시민단체가 몸값 모금에 나서는 상황앞에서 부끄러움과 책임의식을 느끼고 하루빨리 사태해결에 나서 피랍선원들이 조기에 가족과 조국의 품에 안기도록 석방노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차제에 해적들의 납치사건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군사행동을 검토할 필요도 없지 않다. 특수부대 1개대대 규모면 해적들의 근거지를 초토화 시킬수 있을 것이다.

   이런점에서 현재 8개국을 순회 방문중인 해사 순양 훈련단을 이용하지 못한게 아쉽다. 특수부대원을 승선시킨 구축함 1척을 추가편성,이집트 알렉산드리아항을 방문하는길에 소말리아 해적 근거지로 전격이동 급습하였다면 충분히 피랍선원들을 구출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말리아 해적의 높은 악명때문에 군사작전을 감행한다 해도 국제적으로 비난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매력적인 해결방법이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어찌하겠는가.

   아무튼 정부가 아프간과 소말리아 피랍사건을 두고 보이고 있는 차별적이고 이중적인 행태는 국민을 평등하게 떠받들지 아니하고 등급을 나누어 차별취급하는 것으로 계층간 갈등을 통한 국민분열을 야기할 것이며 이에 대한 국민적 심판은 결단코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다시금 야만적 해적떼들에게 잡혀 정부의 무관심속에 눈물과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4명의 피랍선원과 가족들에게 위로와 함께 어느세월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적 구출의 손길이 미치는 그순간까지 제발 살아남아 부모형제와 고국산천을 다시볼 수 있는 광명의 그날을 맞이할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제휴사=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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