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속의 칼
김명숙
밤 12시경, 지하철 안
말갈기 휘날리며 전장에 나온 장수처럼 꼬부라진 혀 사이로 사내는 팽팽한 활시위를 당긴다
거침없이 쏘아대는 목표물은 개 같은 세상
"세상이 마음먹는 데로 된다고 좆같은 소리 하지도 마"
승객들의 따가운 비웃음은 오히려 그에게 독 오른 화살촉이 되게 한다
핑, 핑,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독화살
타켓 명중 퍼펙트 골드다
그가 휘두른 시퍼런 칼날 앞에 후두둑 떨어지는 적장의 머리 사람들은 이내 잠잠해진다
그는 지금 싸움터에서 이기고 온 용맹한 전사 아무도 그를 저지할 수 없다
김명숙 시인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33곡/ 동요 65곡 발표 *제54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수상: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창세평화예술대상, 도전한국인상 외 다수 *이메일:sunha388@hanmail.net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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