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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연구허용.. 특허 빼앗길 것"

지금 상정되어 있는 생명윤리법의 통과를 막고, 연구범위를 더..

자주민보 | 기사입력 2008/01/22 [11:13]

"줄기세포연구허용.. 특허 빼앗길 것"

지금 상정되어 있는 생명윤리법의 통과를 막고, 연구범위를 더..

자주민보 | 입력 : 2008/01/22 [11:13]

최근 연이어 주목할 만한 줄기세포 관련 보도가 둘이나 나왔다. 하나는 영국에서 또 다른 하나는 미국에서 나온 것이다.

영국의 배아연구-불임치료 연구 감독기관인 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이 2007년 9월 5일 연구목적에 한해 인간동물 교잡배아를 만드는 것을 원칙적으로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이후 영국 정부는 며칠 전인 18일 HFEA 성명을 통해 인간-동물 교잡 배아를 이용해 불치병 치료를 위한 연구를 하겠다고 신청한 킹스컬리지런던과 뉴캐슬대학에 대해 1년 동안 연구를 허가해 준다고 밝혔다.

이종간 핵이식을 통한 교잡배아 연구는 중국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2003년 상하이 제2의대의 썽(Sheng) 박사는 토끼 난자를 이용해 사람 체세포를 복제한 다음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얻었으며, 줄기세포를 근육과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으로 17일(현지시각) 스템 셀지 인터넷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생명공학기업인 스티마젠(Stemagen)의 앤드루 프렌치 박사팀이 “인간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배아를 만들어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했다.”고 밝혔다.

이는 황우석 박사팀이 독보적으로 가지고 있던 체세포배아복제배반포 기술을 미국에서도 획득했다는 것으로 된다.

우리의 성체줄기세포 분야는 강대국에 비해 좀 늦었지만, 체세포배아복제줄기세포 연구에서만은 우리나라의 기술이 이종 간이건 동종 간이건 간에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2005년 황우석교수 사태가 터지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우리나라 생명공학 연구가 주춤하는 사이 뒤쳐졌던 강대국들이 하나 둘 우리나라의 기술을 따라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영국과 달리 우리나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새롭게 만든 시행령에는 이종 간 핵이식을 통한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를 원천적으로 할 수 없게 만들어 놓고 있으며 난자를 이용한 배아복제 연구도 철저하게 불임시술시 남은 잉여난자만 이용하게 하는 등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바로 이런 규제에 발목이 묶여 우리나라 생명공학자들은 연구다운 연구도 못해보고 선진국의 추월을 가슴을 치며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다.
 

▲ 박세필 제주대 교수    

우리나라 생명공학의 대표주자 중의 한 사람인 제주대학교 박세필 박사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근 이런 선진국의 움직임에 대한 입장과 우리의 대응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박세필 박사는 지난해 10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면 강대국에게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의 우려는 3개월도 되지 않아 현실로 들어나고 있다. 이제는 이런 박세필 박사와 같은 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대책을 세워야할 때이다. 머뭇거리면 때를 놓치고 말 것이다.

문: 최근 영국에서 동물의 난자와 인간의 체세포의 교잡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에 대한 박세필 박사의 생각은?

박세필 박사: 역시 영국은 과학을 중시하는 역사적인 전통과 기풍을 가진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단체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는다. 종교적인 우려를 표명해도 과학의 가치와 중요성은 결코 경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영국의 결정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동물의 난자를 이용하여 인간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하면 반신반수의 괴물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는 낡고 비과학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동물의 난자를 이용한다고 해도 핵을 제거하기 때문에 99.9%의 동물유전자는 다 제거된다. 오히려 연구를 하면 할수록 동종 간 체세포 핵이식보다 이종 간 체세포핵이식 연구가 더 안전하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해묵은 사고방식으로 무조건 이종 간 핵이식연구를 반대하고 있는데 이는 과학발전을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물이다.

문: 이종 간 핵이식을 통해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필요성은 어디에 있는지?

박세필 박사: 인간 난자는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동물난자를 이용해 당장 치료약을 개발하자는 것은 아니다. 구하기 쉬운 동물난자를 이용하여 충분한 예비실험을 할 수 있다면 인간난자를 가지고 하는 연구의 효율성을 높여줄 수가 있다.

또 동물의 유전자도 인간의 유전자와 거의 비슷하다. 앞으로 연구 성과에 따라서는 동물의 난자를 인간 질병 치료에 직접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동물난자를 이용한 이종 간 핵이식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반드시 허용되어야 한다. 그것이 여성의 난자를 소중하게 여기는 길이고 인간의 불치병을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는 길이다.

동물난자를 이용했을 때 무슨 심각한 위험이 예상된다면 또 모르지만 지금 진행되고 있는 실험에서는 기존 동물을 이용한 생체실험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문: 공개적으로 이번에 이종 간 핵이식 연구를 허용한 영국정부의 발표를 보면 영국은 줄기세포 연구의 기본 축을 배아복제 줄기세포로 보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왜 영국의 윌머트 박사는 최근 일본의 피부세포를 이용한 만능세포 방식의 줄기세포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했는지 의아하다.

박세필 박사: 윌머트 박사도 이야기했지만 윤리적 측면에 무게를 너무 두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세계 어느 나라이건 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은 환자맞춤형 체세포배아복제줄기세포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연구가 많이 진척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확실한 치료용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최근 일본에서 발표한 피부 만능세포 방식 즉 다능성 간세포 (IPS) 방식은 배아줄기세포연구에 비해 초보적인 수준이며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하여 보조적으로, 응용차원에서 접근하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이종 간 핵이식까지 허용하면서 배아복제줄기세포연구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것이다.

문: 이번에 미국에서 성공했다고 하는 환자맞춤형줄기세포용 배반포는 서울대 조사위와 검찰에서도 인정한 황우석 박사의 그 배반포와 같은 기술로 만든 것인지?

박세필 박사: 똑같은 방식으로 만든 똑같은 배반포이다. 황우석 박사가 사용하는 스퀴징기법도 똑같이 이용하였고 전기 자극 등 기본 원리가 똑 같다.

문제는 황우석 박사는 100개도 넘게 배반포를 만들었지만 사건에 휘말려 논문에서 취소되었고 미국에서 만든 단 3개의 배반포는 논문에도 실렸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문: 그렇다면 황우석 박사의 배반포 기술이 이대로 가면 미국의 특허로 될 수도 있다는 말인가?

박세필 박사: 미국에서 먼저 특허를 내면 미국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아직 미국에서도 그 배반포에서 줄기세포를 배양 분리해내지는 못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먼저 그것에 성공한다면 핵심원천기술을 대한민국의 것으로 만들 수는 있다. 아직은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것이다.

문: 만약 황우석 박사팀에서 공동연구를 제안하면 할 의향이 있는지?

박세필 박사: 줄기세포 기술은 어느 누구 개인의 기술이 아니다. 국가 발전의 근간이 되는 기간산업기술이다. 그것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누구나 나서야 한다. 이것은 좋고 싫고의 문제도 아니고,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이 땅에서 살아가는 과학자라면 누구든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만약 황박사 팀과 공동연구를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적극 나설 것이다. 특히 황우석 박사 팀의 명예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적극 임할 뜻이 있다.

문: 만약 황우석 박사팀과 공동연구를 한다면 배반포 단계를 뛰어넘어 줄기세포주를 수립하는데 얼마나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지?

박세필 박사: 황우석 박사팀은 배반포를 만드는데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고 나는 그런 배반포를 배양하여 줄기세포로 키워가는 데 국제특허를 받아놓은 것도 있고 여러 기술을 가지고 있다. 6-7개월이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문: 두 박사 팀의 공동연구를 승인해주고 재연을 해보게 하면 줄기세포 원천기술 진위여부가 그렇게 6-7개월이면 판가름이 날 것인데 왜 2년이 넘도록 황우석 박사는 재판을 받느라 법원을 들락거려야 하는지?

박세필 박사: 나도 정말 안타깝다. 그래서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정권도 바뀌었고 국가기술정책도 바뀔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 때 뜻있는 국민들이 나서서 우리나라 생명공학자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종 간 핵이식을 통한 줄기세포 연구를 할 수 있었지만 황우석 박사 사태 이후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시행령을 만들어 이를 원천적으로 못하게 막아버렸다.

체세포핵이식중기세포 연구도 불임부부의 시술 이후 남는 잉여난자로만 하도록 연구원들의 운신의 폭을 확 줄여버렸다. 이는 썩을 달걀로 병아리를 부화시키라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미국은 여성들이 기증한 난자를 실비와 위로금을 주고 얼마든지 구해서 연구에 이용할 수 있고 영국은 이종 간 핵이식도 허용하고 있다.

지금 우리의 생명윤리법 아래에서 어떻게 영국과 미국을 이길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그래도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 있어서 세계적인 기술 우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대로 가면 강대국에게 다 따라잡힌다. 원천기술 특허를 다 빼앗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공개하지 않는 기술도 많이 있을 것이다.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다행이 지금의 이런 법령들은 시행령이어서 상위법에서 연구를 허용해주면 그대로 시행령은 사라진다고 한다. 문제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국회상임위에 상정한 생명윤리법은 앞에 언급했던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어 문제가 된다.  

지금 상정되어 있는 생명윤리법의 통과를 막고, 연구범위를 더 자유롭게 허용하는 법이 새롭게 제정되어야 한다.

뜻있는 국회의원들과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한 때이다.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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