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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 詩] 가을 저녁

백학 시인 | 기사입력 2021/11/05 [20:58]

[백학 詩] 가을 저녁

백학 시인 | 입력 : 2021/11/05 [20:58]

 

 



  

      가을 저녁

                  

                        백학

 

늦가을 저녁 하늘은 

어스름의 빛조차 숨겨버렸다

 

1톤 트럭는 어둠속에서 

한참을 가지 않았다

 

그러나 새벽이면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의 

거리는 황량하다

 

그러던지 말던지

어린 새끼들 부르듯

야재장수는 일일이 호명한다

 

빙점의 모퉁이에서

새파랗게 질려 있을

호박, 시금치, 양파, 콩나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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