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사원
정공량
다가올 시간을 위해 내일로 걸어가자 저문 날 한 줄 추억이 남긴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뭇잎이 떨어져 시절을 재촉하는 목소리 들려오고 내 마음의 사원에서 조용히 보내던 날들의 시든 숨소리도 들려온다 지금은 모든 것이 평안하여 생의 길목에서 길어올리던 한 두레박의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는 시간 간절한 소망은 하늘에 구름처럼 두둥실 떠올라 작지만 가득하게 차곡차곡 쌓이는 소리 이곳에서 내 어찌 오래 머물지 않을 수 있을까 다시 계절은 오고가고 시간은 조용하게 혹은 참혹하게 우리를 향해 거친 바람처럼 몰아치겠지만 가득함을 향하여 항상 노래하거나 기도한다면 내 마음의 평온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으리라
1955년 전북 완주 출생. 명지대학교 문창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83년『월간문학』으로 문단에 등단. 시집『우리들의 강』『마음의 정거장』『기억속의 투망질』『누군가 희망을 저 별빛에』『아름다운 별을 가슴에 품고 사는 법』. 시조시집 『절망의 면적』『내 마음의 공중누각』『꿈의 공터』『기억 속의 투망질』『마음의 양지』『나는 저물지 않는 내 마음의 동쪽에 산다』. 시선집『희망에게』 시조선집 『꿈의 순례』. 문학평론집 『환상과 환멸의 간극』『깊이와 넓이의 시학』『시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계간 문예종합지 『시선』 발행인 및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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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문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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