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 詩] 비 오는 날

백학 시인 | 기사입력 2017/10/02 [13:22]

[백학 詩] 비 오는 날

백학 시인 | 입력 : 2017/10/02 [13:22]

 

 

         

 

  비 오는 날

                                                 백 학

 

이씨 집에 전화 걸어 김씨 집에 모였다
화투짝은 돌아가고
고리꾼은 쓰리고 터지길 목 빠진다
비는 오고

이게 원 쌍피냐
곧바로 오사장하테 못 받은 노임을 잊고
쌌구나 쌌어 한 무더기 설사에
비닐을 안 씌워 놓았을 시멘트를 잊고
못먹어도 고라고
밀린 월세를 잊고
새끼놈이 졸라대는 컴퓨터를 잊는다

더 바퀴 돌아
아퍼 누워 있는 마누라의 부황 뜬 얼굴을 잊고
구질구질 비에 젖은 이 생의 삶도 잊는다
비는 오고

눈먼 놈 뒷 끝발에 탓자가 당할소냐
기어코 쓰리고는 터지고
목메던 고리꾼 입 찢어진다
에잇 먹고 죽자고 거나하게 쇠주 한 상 오른다

상까지 봤으니 갈때가지 가보자고
낙장불입이라고 연사는 없다고
피박의 생은 다시 돈다

비는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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