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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폐당...한식일까? 청명일까?

정성태 칼럼 | 기사입력 2017/11/19 [14:05]

국민의당 폐당...한식일까? 청명일까?

정성태 칼럼 | 입력 : 2017/11/19 [14:05]


[플러스코리아타임즈=정성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초 정치권에 나설 때 표방한 구호가 '새정치'였다. 그리고 이는 거대 양당의 퇴행적 담합에 대해 심각한 불신과 혐오감을 갖고 있던 개혁성향 유권층 사이에 일대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정치권을 강타했다. 소위 안철수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응당 거기에는 세상을 바르고 따뜻하게 바꿔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는 다시말해 남북평화, 불평등타파, 정의로운 사회 구현으로 집약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소박한 그러나 절체절명의 국민적 바람에 힘 입어 안철수 대표는 국회에 화려하게 입성하게 된다.

더욱이 그는 정치적 경륜이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민주당 대표까지 꿰차게 된다. 이명박 정권 당시 보안관련 소프트업체 대표로서 정부기관 및 대기업 솔루션을 독식하던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그야말로 정치적 벼락출세를 하게 된 셈이다.

이후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여 창당을 준비 중일 때 지지율이 상당했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충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한상진 창준위원장은 이승만 국부 운운하는 경악할 발언마저 연일 쏟아내게 된다. 그로인해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다. 

우여곡절 끝에 천정배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을 공동 창당하였으나, 총선을 앞둔 전국 평균 지지율은 14% 안팎에 머물렀다. 당시 국민의당 호남지역 지지율 또한 광주는 민주당과 엇비슷했고, 전남은 민주당보다 다소 약세였다. 그리고 전북은 민주당보다 무려 20% 가량 밀리고 있었다.

사실상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도 꾸리기 어려울 정도의 급박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이 무렵 숱한 정치 평론가를 비롯한 거의 모든 언론 또한 국민의당 총선 예상 의석을 13석 안팎으로 여겼다. 사정이 그러하자, 안철수 대표가 전북 순창에 칩거하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찾게 된다.

정동영 전 장관이 순창을 방문한 안철수 의원에게 물었다. "햇볕정책 지지한다고 책에 썼는데, 그게 안철수 대표 생각이 맞습니까?" 그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제가 직접 쓴 원고이고 햇볕정책 지지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로인해 정동영 전 장관이 국민의당에 합류하게 되고, 결국 총선에서 호남 압승과 함께 전국평균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을 앞서는 결정적 동인이 됐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여기서 국민의당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자. 창당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와 가까운 지역위원장으로 80% 가량이 채워졌다는 여의도 풍문이 무성하다. 이는 국민의당 전체의 미래 전망과는 무관하게, 안철수 대표 개인의 권력욕 충족만을 위해 국민의당이 존립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안철수 사당 논란이 결코 괜한 것만은 아니다.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지난 대선을 복기하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 후보와 함께 당락을 예단하기 어려운 출발을 하였으나 TV 토론이 거듭될수록 안철수 후보 지지율 하락 소리가 천지에 가득 찼다. 연거푸 계속된 우편향 발언, 철학 부재 및 역량 부족, 메시지 전달 실종 등 자멸을 재촉하는 것의 연속이었다. 그 결과 한 자릿수 지지율로 출발한 홍준표 후보에게도 밀리며 3위로 패퇴하고 말았다.

그리고 대선 이후 불거진 제보조작 사건은 국민의당 몰락의 또 다른 요인이 됐다. 그 또한 안철수 대표의 젊은 측근들에 의해 저질러진 사단이었다. 안철수 대표의 혼미한 정체성, 역량부재 등과 맞물리며 총체적 나락으로 빠져든 형국이다. 이제 국민의당은 폐당의 순간만 남겨 놓은 듯싶다. 다만 한식 혹은 청명의 간극만 놓여 있을 뿐.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 1963년 전남 무안 출생. 1991년 시 '상실과 반전' 등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시집 "저기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다" 외. 정치칼럼집 "창녀정치 봇짐정치"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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