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 詩] 눈(3)

백학 시인 | 기사입력 2017/12/23 [21:11]

[백학 詩] 눈(3)

백학 시인 | 입력 : 2017/12/23 [21:11]

              눈(3)

 

                             백 학           

 

눈이 내리고

천지간에 흰눈이 무심히 내리고

눈을 쓸고 다니는 샛바람에

생모래가 얼어 붙었다.

 

칼질을 하고

허름한 작업복 깃 사이 바람들 틈 없이

미장이 최씨는 칼질을 하고

역전 근처,

헤픈 웃음의 안성댁

허부진 넙적다리 안쪽 손가락 가듯

어느새 가속도가 붙었다.

 

일당 잡부 박영감의 삽질이

쌍과부집 연탄불 위에 언혀진 술국처럼

부글부글 먼지를 날린다.

 

나는 사모래를 들고 뛰었다.

 

첫눈의 크리스마스라는 것은

애초에 상관조차 없는 것이지.

그러니까 아침나절, 오야지 조씨가

야리끼리라고 화끈하게 기분 맞춘 것이야

그렇다 치고

 

나흘 술 굶은 술꾼 비교할바도 없이

삼년 독수공방 과부 눈빛 비교할바도 없이

오늘이 간조날이라고

두번이나 건너뛰었던 간조날이라고

흰눈이 훨훨 내리고

오야지가 들고 있는 손가방 위로 휘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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