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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 詩] 이별

백학 시인 | 기사입력 2018/06/06 [04:17]

[백학 詩] 이별

백학 시인 | 입력 : 2018/06/06 [04:17]

              이 별
 

                                        백 학


  혁명이 실패했던 것처럼
  우울했던 나의 사랑은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
  강같은 당신의 가슴에
  나를 아빠라고 부르던
  어린 짐승들을 맡기며
  질기게 버티던 내 운명의 지침은 어느새
  무너져 내리고 있었읍니다

 
  언제이던가, 
  내 당신의 품을 떠나
  한번의 날개짓으로 세상을 날고자 할때
  지금처럼 당신은
  말 없이 바라만 보고있었습니다

 
  애써
  어린 것들의 눈길을 피해 보지만
  금새라도 하얗게
  쏟아져 내릴것만같은 하늘은
  빈 가슴은,
  무겁게 눌러오는 먹장의 구름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속절없이 몰려오는 독촉의 생,

  가파른 파산의 언덕을 넘어야 하는 것이지만
  떨어지지않는 발길 넘어, 위태롭게
  조막만한 손들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
  사랑이 실패했던 것처럼
  서러웠던 나의 이별은 끝내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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