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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문길 역사소설 옥전여왕(玉田女王)] 여왕의 등극 12회

안문길 | 기사입력 2019/01/20 [17:17]

[안문길 역사소설 옥전여왕(玉田女王)] 여왕의 등극 12회

안문길 | 입력 : 2019/01/20 [17:17]

 [안문길 역사소설 옥전여왕(玉田女王)] 여왕의 등극 12회

 

 

 남쪽 바다에서 데워진 마파람이 낙동강을 거슬러 황강으로 돌아들며 다라국 산야에 봄을 알렸다. 따스한 바람이 가야산 성봉 상왕봉을 감싸 안자 기다렸다는 듯이 온갖 풀과 나무에 물이 오르고 잎을 틔기 시작 하였다.

 

왕과 왕자의 죽음으로 겨우내 움추려 지내던 다라국 사람들도 봄바람과 함께 들려온 여왕 등극의 소식에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셋째 목연 공주가 새 임금님으로 추대 되었다네.”

 

여왕의 등극이라? 금시초문이로군, 잘 하실까?”

 

학덕이 높으시고 출중한 무예까지 갖추셨으니 성군이 되실 것이 분명해.”

 

팔 척의 키에 얼굴도 수려하시니 여왕의 품격으로도 으뜸이지.”

 

가야연합의 왕들이 만장일치로 여왕 추대를 찬성했다는구먼.”

 

돌아가신 부왕과 왕자님에 대한 슬픔을 잊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는데…….”

 

백성들은 모두 새로 등극하는 여왕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들떠 있었다.

황매산 철쭉이 절정을 이룬 삼월 중순 다라국 여왕의 즉위식이 거행되었다.

 

궁전 앞 넓은 뜰에는 만조백관이 관복으로 정제하고 서열에 따라 늘어서 있고, 백제의 축하 사절과 왜국의 축하사절 그리고 가야제국의 열 한 왕들도 자리를 같이 하였다. 또한 다라국 백성들도 무리지어 왕의 등극을 축복하러 몰려와 있었다.

 

마령제 너머 청량사의 범종이 크게 울리자 구류면류관을 쓰고, 칠장 대례복을 입은 신왕이 용상으로 다가 와 앉았다.

 

하늘이 점지하여 새 왕이 탄생하였으니 군관민은 온 정성을 모아 신왕을 보좌할지어다. 또한 신왕은 하늘의 명을 받아 다라국 임금으로 탁발 되었으니 선왕들의 선정을 거울로 삼아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내 몸처럼 사랑하며, 나라의 부강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할 것이로다. 명심 또 명심하겠는가?”

 

납가사에 장수편삼 자상을 입고 오혁대에 금발을 찬 국사 허련대사가 근엄한 소리로 주위를 돌아보며 외쳤다.

 

그러자 새 왕을 비롯하여 모인 사람 모두가 뜻에 따르겠사옵니다.” 라고 소리쳤다.

 

그러하다면 오늘 이 시각부터 태상왕 한지대왕의 셋째 공주 목연이 다라국의 삼십대 왕 옥전왕으로 등극하였음을 하늘과 만 천하에 선포하겠노라.”

 

허련대사가 왕의 등극이 확정되었음을 선언하자 궁전 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환성과 박수로 새 여왕의 탄생을 축복해 주었다.

 

여러 나라에서는 옥전여왕의 등극을 축하해 주기 위해 선물을 보내 왔다.

 

백제의 사신은 성왕의 대를 이은 위덕왕이 보낸 황금미륵반가사유상과 칠지검을 축하 선물로 바쳤다.

왜국의 흠명천황은 붉은 비단 백 필과 눈처럼 갈기가 흰 백마 네 필을 축하 선물로 보냈으며 대가야의 가실왕은 왕의 상징인 황금과 옥으로 용과 봉황을 장식한 환두대도 세 자루를 보내왔고, 가야 열 나라의 왕들도 그 나라에서 아끼는 보물과 특산물들을 보내 여왕의 등극을 축하해 주었다. 특이한 것은 적국인 신라와 고구려에서도 축하의 선물을 보내 왔는데 신라에서는 세공화된 황금 금관을 보내 왔고, 고구려에서는 왕실 문양인 삼족오를 공작 깃털에 새긴 황금부채를 선물로 보내왔다.

 

궁에서 즉위식을 마친 옥전여왕은 궁을 나와 미숭산에 올랐다. 그리고 천산단 제단에 섶을 태우며 천지신명께 고하였다.

 

 

임오년 삼월 시오일 정오

이 옥전은 가야다라국 삼십대 왕에

등극하였음을 천지신명께 고하나이다.

하오나 세상 물정에 어두운 이 몸이

오백년 사직을 잘 이끌어 갈는지

심히 두렵고, 걱정스럽나이다.

비옵고 또 비옵나니

이 나라 백성을 어여삐 보시어

따뜻한 햇볕과 풍족한 비를 내려주시고

오곡, 과일 풍성히 익게 하시어

함포고복하게 해주시옵소서.

또한 내우외환을 막아주시어

태평성대를 누리게 도와주소서.

두 손 모아 간곡히 비옵나이다.

 

옥전여왕은 섶의 연기를 하늘에 올리며 두 손을 모아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천지신명이 옥전여왕의 기도에 응답하듯 짚의 연기가 하늘 멀리 멀리까지 피어올랐다.

 

 

여왕이 등극한 다라국은 차츰 안정을 되찾고, 그 어느 세월에 못지않은 태평성대를 누리게 되었다.

옥전여왕은 선왕의 치적을 세세히 살펴보고 혹시 눈여겨보지 못한 부분이 있거나 그릇된 판단은 없지 않은가를 곰곰이 따져 행정을 펼쳐 나갔다.

 

여왕은 옛 성현과 성군들이 남겨 놓은 행적과 업적을 되짚어 공부하면서 국정을 수행해 나갔는데 천부경이나 삼일신고, 한단고기와 같은 고전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여왕은 우선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 치의 근본임을 생각하고 언덕과 구릉을 개간하여 농토를 넓히는 데 힘썼다. 그리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외세의 침략에 대비해 국력 증강에도 힘을 썼다. 다라국은 철광석 자원이 풍부함으로 치우천왕의 쇠다루는 법을 이용하여 화살, 쇠투겁창, 부월수, 언월도, 전투용 환두대검, 단검들 무기와 비늘 갑옷. 판갑옷, 방패, 말머리몸통가리개, 쇠뇌, 유자무기, 마름쇠 등과 투석기, 공성망치 등 공격용 무기와 방어용 갑주도 만들어 비상시에 대비하도록 하였다.

 

또한 남해로 나가는 뱃길을 신라나 혹은 백제군이 차단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여 수군 증강에도 힘을 썼다. 가야의 힘이 미치는 섬 곳곳에 수군을 배치하고, 함선에도 철갑옷을 입혀 적의 화살이나 창칼이 뚫지 못하도록 단단하게 방비를 갖추었다. 그리고 옥전에서 지천으로 나는 값비싼 옥을 고구려에 수출하여 경제적 이로움을 얻고 있었는데 고구려는 이 옥을 중국과의 교역에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였으므로 이로 인해 세 나라의 관계도 자연스레 융합해 나갈 수 있었다.

 

여왕은 아침 일찍이 관청에 나와 의자에 앉는다. 대개는 나라 일에 대한 어려움과 조언을 듣기 위함이지만 때로는 법적 공방으로 관청이 시끌 거리기도 한다. 여왕은 아무 말 없이 오가는 말을 듣기만 한다. 그리고 쌍방의 말이 끝났다고 생각되면 조용히 일어나 옳고 그름을 말한다. 모인 사람들 모두는 여왕의 판단을 옳게 여기므로 손뼉을 쳐 인정했다.

 

물론 여기에 중죄인이 오는 일은 없고 사소한 의견 충동이거나 가벼운 법적 논쟁이므로 크게 다칠 사람은 없다. 심각한 법정 싸움은 전문 관아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관청은 늘 화해와 웃음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여왕은 중죄인이라 할지라도 범죄의 원인과 과정을 꼼꼼히 짚어 따지고, 억울한 일이 없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옥전여왕은 문화 창달에도 힘을 기울였는데 특히 불교문화에 심취하였다. 여왕은 국사 허련법사에게 수시로 불법에 대한 설법을 듣는 한편 다라국에 다시없는 큰 도량을 세움으로서 부처의 가호가 넘치는 대 불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소견을 피력해 왔었다.

 

염려치 마시옵소서. 가야산 아래 이 땅은 불광이 넘치는 곳이오니 머지않아 여왕님이 뜻하시는 대 도량이 이루어져 하늘 아래 다시 없는 불국으로 태어날 것이옵니다.”

 

국사 허련법사는 항시 옥전여왕의 마음을 헤아리고 북돋우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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