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우선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영장이 발부된 2017년 3월 31일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교도소 측에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반영이 안 됐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가 말한 2017년 3월 말은 대통령 선거전이므로 당시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던 시기다. 이에 유 변호사는 "당시 황 대통령 권한 대행이 보고를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7월 21일 책상과 의자가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섭섭함 표현보다 더 직접적인 황교안 저격은 황 전 총리가 최근 '박 전 대통령 수인(囚人) 번호를 모른다'고 한 점을 지적한 말이다.
그는 "대통령 수인 번호 503은 이미 인터넷에 떠돈다. 자기를 법무부 장관으로 그리고 국무총리로 발탁한 분이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수인 번호를 모른다는 말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일부러 모른체를 하거나 둘 중 하나로서 기회주의적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박 전 대통령이 평소 ‘의리’를 말할 정도로 정치적 신의를 중시하는데 황 전 총리의 그런 자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화나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뜻의 표출일 수도 있다.
즉 유 변호사가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는 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까지 말한 것은, 국민들이나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황 전 총리를 친박으로 보고 있다면 ‘이 사람은 친박 아니니까 이 사람 찍지 말라는 말라’를 간접적으로 시사한 말도 된다.
따라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표 선거전에서 황 전 총리가 친박계 주자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상황은 감옥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이 원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 박 전 대통령의 감옥 안 근황에 대해 "일주일에 수백 통에서 1000통 넘는 편지를 받아 다 읽어 본다“며 바깥과의 소통은 지지자들의 편지로 이뤄지고 있음도 말했다. 특히 ”TV나 신문은 안 보지만 지지자들이 신문과 방송 보도를 정리해 편지로 보내주기 때문에 (바깥 상황에 대해)어느 정도 아신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유영하 변호사가 안 할 수도 있는 얘기를 굳이 방송에서 한 것으로 볼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편지를 통해 바깥 사정을 파악하고 자신의 의중은 황교안 후보가 아니다라는 뜻을 밝하리고 유영하 변호사에게 지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달아오르던 황교안 대세론은 상당부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며, 2.27 전당대회의 향배는 오리무중이 되면서 남은 2주의 선거전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친박계를 자처하는 정우택 의원 등의 황교안 공격도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출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측에서 주장하는 건강악화설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는 않다"면서도 "위독하다거나 몸무게가 39㎏으로 빠졌다거나 하는 건 사실과 달라 출연하게 됐다"고 말해, 시중의 가짜뉴스를 정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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