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기고] 삼일절 100주년을 준비하며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 기사입력 2019/02/18 [07:47]

[기고] 삼일절 100주년을 준비하며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 입력 : 2019/02/18 [07:47]

 

오는 2019년 3월 1일은 국민 모두가 다 아는 100주년 기념일이다. 본보가 수년전부터 연례행사로 추진해오던 3대 국경일 지키기 행사중 가장 크고 의미있는 날이라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시민들의 관심이다.

 

물론 예산, 기획, 진행 모두가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관객의 참여는 3개 공연 요소 중 으뜸이다. 지난 과정을 돌이켜보면 삼일절은 꽤나 추운 날씨다. 추워서 추진이 어렵고 광복절은 삼복더위에 더워서 어렵다.

 

그나마 10월 3일 개천절이 적절한 날씨라서 수월한 편인데 일부 종교단체에서는 우상숭배라며 행사자체에 대한 비난을 아끼지 않는다. 선거 때 막대한 유권자 집단으로 한 표가 아쉬운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행사장 근처에도 오지 않는다.

 

400년 밖에 안되는 역사의 불모지 미국에서도 자국의 독립기념일에는 성대한 공식행사를 벌이는데 자그마치 5천년이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이 단군을 인정한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있다.

 

각 지역의 단체장이나 국가기관장은 물론 대통령까지 국경일로 정해진 개천절 날 참석을 꺼려하거나 눈치를 보고 있다. 어쨌거나 오는 삼일절은 본보가 예산 없이 오직 시민들의 힘만으로 추진해온 국경일행사다.

 

이쯤 되면 민족의 자존심이나 식민지시절의 아픔에 대한 건망증(?)이 매우 심각함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현해탄 건너 일본 열도에서도 “열사 박열”을 그린 영화가 전국을 순회 상영할 것이라고 한다.

 

침략 국가였던 일본도 국민들의 관심을 보이는데 정작 식민지였던 한국에서는 금요일인 삼일절을 연이은 휴일과 연결시켜 황금연휴로 알고 있다.

 

심지어 학생들은 무슨 날이냐는 질문에 삼점 일일로 답하기도 한다. 100년 전 자신들의 선친들이 저지른 조선침략의 과거를 반성한다는 표현과 더불어 한쪽에서는 우익단체들이 영화 상영을 반대하기도 한다.

 

물론 일본의 과거사를 현재와 연결시켜 무조건적인 반일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아베 정부가 군국주의 속내를 감추고 있는 한 한일 관계는 결코 원만치 못할 것이다.

 

각설하고! 삼일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가장 힘든 것은 없는 예산도, 진행이나 기획도 아니다. 바로 국민들의 의식수준, 시민들의 정주의식결여, 무관심이다.

 

불과 백 년 전의 일임에도 당시 태극기를 지키고 나라 잃을 서러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다 엄청난 시련과 곤욕을 치른 애국 열사들의 뜻을 한 번쯤 되새김으로서 애국 애족의 마음을 갖자는 취지인데 불과 몇 시간 함께 이날을 기리자는 것인데, 그게 그리 어려운 일이다.

 

당시에는 춥지 않았을까. 날씨 탓할 일이 아니다. 죽음을 불사하고 태극기를 흔들었지만 지금은 있는 태극기 계양조차도 하지 않는다. 일반 가정집은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태극기 계양을 잊었다가 언론의 지적기사라도 나가면 부랴부랴 내거는 촌극도 빚고 있다.

 

2018년에는 관중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모 단체의 협조를 구했는데 더욱 가관인 것은 해당 단체의 이익에 애국행사가 장소 대여로 이용당하는 결과까지 초래했다.

 

수 백 명의 인원이 바로 옆 삼일절 99주년 기념행사의 공시행사에도 참석치 않아 객석이 텅 빈 상태에서 진행한 바 있다.

 

지자체에서 사용하는 온갖 예산의 내역을 보면 줄줄 새는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니지만 한 번도 손 벌리지 않고 열악한 언론사 재정으로 많은 애국자들의 재능기부와 십시일반의 쌈짓돈으로 추진해왔다.

 

백 명도 넘는 출연진들은 애국행사라는 이유로 재능기부를 아끼지 않았고 함께 해왔던 군중들도 나라의 소중함을 지키듯 추운 날씨에 자리를 지켰다. 매번 준비할 때 마다 남들 다 쉬는 날 이 미친 짓(?)을 왜 하는지 비웃음도 많이 받고 포기할까하는 자괴감에 망설임도 많았다.

 

하지만 이미 선택이 아닌 책임감으로 자리잡은 애국 행사는 안하면 죄책감까지 느끼는 수준이 됐다. 한번 지나간 기념일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자신의 생일은 절대 잊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님 생신부터 나라의 건국기념일이나 민족의 생일날은 점차 망각의 순서다.

 

올해는 150명의 출연진과 3000명에 육박하는 관객들이 성대한 삼일절 100주년을 기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라는 없다고 했다.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음으로서 우리는 물론 후손들이 행복한 미래를 지켜야 할 것이다.

이메일:tkpress82@naver.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미식 여행지 고흥, ‘녹동항 포차’에서 추억을 쌓아요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