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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 수필] 정 하나 준 것은 인간만사 새옹지마(2)

전생에 억만번 옷깃을 스쳤을지도 모르는 당신

리복재 시인 | 기사입력 2012/11/24 [04:40]

[소산 수필] 정 하나 준 것은 인간만사 새옹지마(2)

전생에 억만번 옷깃을 스쳤을지도 모르는 당신

리복재 시인 | 입력 : 2012/11/24 [04:40]
[문학=플러스코리아] 막 걸러서 빚어 내리는 술을 막걸리라 부르지요.
지금은 주조장에서 막 걸러서 그렇지, 전에는 흰쌀로 지은 술밥을 말려, 누룩 등과 함께 따뜻한 안방 아랫목에 숙성시킨 술(농주.탁주)이었지요. 그러니 이 술이야 말로 우리 민족이 농사를 지었던 시기부터 임금님도 마시고 백성도 마시고 살아왔던 우리의 술이었던 것입니다. 신의 선물인 술. 서로의 애환을 달래주며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흘리게 해주는 술이지요.

일제가 수학한 곡식을 수탈해가기 위해 술 빚는 걸 금지하고 최고로 천대시했던 농주요 막걸리었지만, 우리 조상들은 몰래 누룩 빚어 항아리에 감추고 나라를 빼앗긴 서러움에, 집안의 애경사에, 동네잔치 때에 마셨던 술이었습니다. 왜놈들이 하도 수탈해 가고 특히 봄 농사에 필요한 '씨종자'까지 수탈해가자 우리 조상들은 그런 왜놈들을 빗대어 "씨종자도 팔아 먹을 놈"이란 속담이 생겨났는데, 지금은 "씨팔놈, 십할놈"이라고 변형 되었습니다. 

종교에 깊이 빠지지 않고 점점 우리 조상을 모시는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쁘기만 합니다.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며 살았던 우리 민족의 모습으로 돌아 올 날도 머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술에 대한 종류는 1편에서 어느 정도 거론했습니다만, 그런데 재미난 술인 모주(母酒)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책 '대동야승(大東野乘)'에 의하면 모주는 인목대비의 어머니 노씨 부인이 광해군 때 제주도에 귀향 가서 술지게미를 재탕한 막걸리를 만들어 섬사람에게 값싸게 팔았는데 왕비의 어머니가 만든 술이라고 '대비모주(大妃母酒)'라 부르다가 모주(母酒)가 됐다고 전해집니다. 알콜도수는 거의 없지만, 두 세잔 정도 마시면 좋을 것입니다.

박장대소하는 술자리에서 한 나라의 흥망성쇠와 한 개인의 출세와 영화를 보는 술. 영웅호걸이 술에서 부터 시작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주객은 주유별장(酒有別腸)이라고 한다지요.

 여기서 알고 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술 주(酒)로 쓰는 한자인데, 이 것을 풀이하면, 닭이 물을 먹듯 천천히 조금씩 마셔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급하게 마시면 술에 취해 정신을 빼앗기니, 정담을 나누면서 천천히 마시라는 선조들의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     © 소산

위 사진은 전남 여수에 위치한 아담하고 조그만 평도 섬의 어촌계장께서 대접해준 자연산 회입니다. 여수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40분, 고흥 나로도에서 통통배를 30분 타고가야 나오는 평도. 회도 순서대로 먹어야 참 맛을 안다고 합니다.1착으로 부드럽게 먹어야 좋다고 합니다.
 
▲     © 소산

2차로 개불부터 담치, 돌돔 지라, 전복 내장 등....
즉 우리 몸에 신호를 보내 속을 든든히 한다고나 할까요
 
▲     © 소산

본 회인데, 자연산입니다. 돌돔 감성돔 벵에동 등 참 뭐라 말이 안 나올정도로 맛있지요.
특히, 담치와 문어, 전복과 해초류 등을 고와서 물로 마셨고 죽으로도 먹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변 색깔이 완전 해초색(초록색)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보식, 명식이라고 하시더군요. 즉, 내장에 있는 잡것들을 모두 배출시켜 버린다고 합니다.
먹음직스런 회도 구경하셨으니, '님'과 임'에 대해서 짚고 넘어 갈까요? 님과 임의 차이와 누구에게 호칭할까입니다. 일제에게 식민지배를 당할 때 일제는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없애기 위해, 일제 말단관리까지도 우러러 모시라는 뜻에서, 일개 순사한테도 '님'으로 부르게 했는데, 식민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결과 지금은 어떻습니까? 아무나 '님'이라고 호칭하며 아부, 아첨의 극치를 이루게 되습니다. 속빈강정의 민족이 되지 않으려면 이런 것 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해서 풀어 놓습니다.
우리 선조들께서 그 차이와 호칭할 대상을 구별해 놓으셨지요.

님=> 진실로 존경하고 흠모하는 사람.

대상
△신=하느님 또는 하나님을 일컬음인데, 구한말 기독교계(개신교, 천주교, 이슬람교...총칭)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많이 믿게할 목적으로, 종교회의를 거쳐 경전을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우리 민족이 믿어 온 신을 자신들의 종교에 도용하고 차용해 버려 마치 하느님과 하나님이 기독교계 역사의 시원부터 불러왔던 것처럼 만들어 버렸지요. 기독경 어디에도 하나님이란 말은 없으며 단지 영문-기타 언어 기독경전을 한글번역상 하나님-하느님으로 쓴 것입니다. 이를 모르고 무조건 맹신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기독계의 신과 우리 민족의 신은 분명히 다르지요.
△조상=자신의 뿌리. 잉태하는 순간부터 본성인 가치와 존엄성과 권리를 갖게해 주시지요.
△부모=하늘의 섭리에 따라 우리 자신을 태어나게 해주신 분입니다. 
△스승=세상의 삶의 정도, 즉 인간의 본성대로 지키고 실천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신 분입니다.
△국가 중요 지도자= 정치(正治)로 대변할 수 있는데, 과거엔 대감까지만 님자를 붙였지요. 임금님의 명을 받아 백성들을 잘 보호하고 보살피는 분들이지요.
△형제자매지간= 세상을 살아 가는데 있어 서로 의지하고 베풀고 도와 주는 분들입니다.

임=> 이 세상에서 제일로 사랑하는 사람.

대상
△임자=아내를 일컫는 말. 자신의 몸과 마음과 같고 사랑하는 사람이지요.
△서방=남편을 일컫는 말. 지구상 남자 중에서 제일로 든든하고 사랑하는 사람이지요.
△낭자=결혼하기 전에 사랑하는 여자. 예비 신부입니다.
△랑군=결혼하기 전에 사랑하는 남자. 예비 신랑입니다.
그런데 '임'과 '님' 자를 함께 붙인 게 있었으니, 바로 '임금님' 이십니다.
바로 한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분이기 때문에 존경과 흠모, 사랑의 애칭으로 불렀지요.
전생에 억만번 옷깃을 스쳤을지도 모르는 당신.
수많은 모래알처럼 많고도 많은 사람들 중에 그대와 내가 만난 것은,
진실로 존경하고 흠모하다가 이 세상으로 태어나 만났을지도 모르지요.
그러기에 더욱더 서로가 소중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영원히 할 수 없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잠시라도 함께 할 수 있음을 기뻐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며 일찍 포기하지 말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서로를 사랑해 보시지요?

사랑의 그림자
 
소산(笑山)
 
해는 지고 날저문 하늘에
님의 숨결 어딘가
별들이 잠을 깨어 깜빡거리고

이 밤이 다가도록
새벽달 빈 길에 뜨면
도시창가를 지나 울고

사랑 존경의 인연
어디로 부터 왔는지,

촛불 밝힌 이밤
기다리기보다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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