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노예로 살지 않는다 경정 강욱규 야생마는 뛰고 싶을 때 뛰고 풀 뜯고 싶을 때 뜯는데 길들여 지면 고삐에 달리고 서고 평생 태우고 짐 나르다 시간 지나 말고기 된다. 낙타는 사막서 달릴 줄 알아도 안 달리지만 길들여 지면 경기에 나가 뜻과 다르게 달려야 하고 삶이 야생마와 같아진다. 똥개는 묶여 한 뼘 집을 맴돌며 주는 개밥 먹으며 짖으라 할때 짖으며 주인 올 때 꼬리치다 복날에 탕과 수육 된다. 나무는 수 억 겁 년 바람에 흔들려도 햇빛 바라기이기에 휘어지고 갈라져도 자란다. 콘크리트 위서도 바위 틈서도 바람의 노예로 안 살기에 죽는 날까지 자랄 수 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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