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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3/05/21 [10:18]

아내에게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3/05/21 [10:18]
▲ 아름다운 여인 그림     ©강욱규 
아내에게
 
 
경정 강욱규
 

용광로처럼 철철콸콸 끓었던 날
기억합니다.
 
저는 꽃 보고 기쁘고
꽃은 저 보고 꽃으로 알던 날
기억합니다.
 
봄 지나 작년 불꽃같던 기억처럼
오늘을 여길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꺽꽂이 하고 휘묻이 하여
자라난 새싹들 보면 당신의 모습
거울처럼 볼 수 있습니다.
 
아니요 새싹 아니라도 제 언행이
당신 찍어낸 판화같음을
발견합니다.
 
맞아요 우르쾅쾅 당신의 짜증과 성냄이
제 예전을 탁본 뜬 것임을 알고
놀랍니다.
 
우리는 서로 싸워도 인내해가며
절벽 위 좁은 땅에서 붙어 살아가야 할
두 사람임을 이제야 압니다.
 
누구 한 사람 낙오하면
일생을 그 곳에서 홀로 낙오자로 살아야
할 것임에 우리는 서로 안으며
살아가야 하나 봅니다.
 
불꽃 기억은 오늘의 양념 되고
발견하고 놀라며 알게 된
안아 줘야 할 인연 그릇으로
오늘부터 매일 사랑을 요리하겠습니다.
 
제가 지치면 님이 요리하십시오
며느리 불씨처럼 서로 끄트리지 않고
생 다하는 날까지 해보자구요.
 
많은 날 제가 할께요
제가 힘 들 때만 님이 하십시오.
 
님 선택한 저 저 선택한 님
서로의 선택이 최고이자 최선이었음을
죽을 때까지 영원히 매일 요리 해보자구요.
 
님은 많은 날 그냥 계십시오.
제가 한 발짝으로 모자라면 가득할 때까지
먼저 가고 먼저 하겠습니다.


시(詩)와 칼럼 등으로 올바르고, 따뜻하고 바른 사회로 바꾸기 위해 분골쇄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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